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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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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데뷔/결성 : 1997년
활동시기 : 1990년대 후반
솔로
- DATE : 2001/07 | HIT : 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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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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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인류가 DNA의 구조를 밝혀낸 이후로 생명 과학의 발전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1997년에는 양을 복제한 사실이 보도되었고, 2000년에는 인간 게놈(한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전체 DNA)의 초안을 밝혀냈으며 2001년에는 국내의 한 벤처기업에서 한국인 게놈 지도를 밝혀냈다. 이것은 인류가 생명의 신비를 폭로하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질병의 완전 정복과 더불어 SF 영화가 계속 암시해 왔듯이 인간 복제에 대한 거대한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일본의 사이버 가수 다테 교코와 영국의 사이버 전사 라라 크로포드의 성공으로 기획된 아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EDEN(Eastern Digital Entertainment Network)의 출생지를 가지고 있는 남자 가수이다. 비록 김돈규의 음색을 가진 실제 인간에게서 그 목소리를 빌리긴 했지만, 아담은 데뷔 앨범에서 ‘세상에 없는 사랑’으로 인기를 얻으며 각종 CF와 뉴스를 장식하며 화제성과 경제성 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외모는 서구적이며, 나이는 20살이고, 178Cm의 키의 그는 한국적이기보다는 가상의 세계가 만들어낸 이지적이며 감정 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숱한 화제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구에 회자되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담은 최초의 사이버 가수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류시아, 사이다, TG와 나즈카의 가상 인물들로 이어지는 사이버 가수의 세계에서 항상 먼저 떠올릴 이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사 만평가 나잘란 박사나 사이버 대학생 스노우와 라이언, 사이버 대리 나한미, VJ 룰루와 랄라로 이어지는 사이버 캐릭터의 계보에서도 선두 주자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사이버 가수라는 편견만 없으면, 보통 가수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실제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상 세계의 환상이나 3차원적인 음악을 들려주기보다는 국내의 인기 있는 발라드 계열로 승부 함으로써 친근감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1집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누린 아담은 2집에서는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말았다.
사이버 가수의 초창기인 지금은 목소리를 인간의 것으로 대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영화 <Gataka>나 <Blade Runner>의 경우처럼 유전자 조작에 의해 완벽에 가까운 모조품이 나온다면, 사이버 가수는 인간적인 가수보다 더 완벽한 기술로 인기를 끌지도 모른다. 이것은 분명 디스토피아적인 상상이지만, 자동차에 의해 인간이 사고를 당하듯이 문명의 이기는 단점 또한 포함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이 유물들은 최초의 사이버 가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지도 모르며, 사이버 가수들은 “기계에게도 권리를!”하고 외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리얼 뮤직이 사라져 가는 현재의 시점에서, 적어도 노래 소리만큼은 인간의 것을 듣고 싶은 것이 인류의 공통된 심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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