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6월 1일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앨러니스 모리세트는 TV 아역 배우로서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14살이 된 이 소녀는 연기보다 가수의 길에 중점을 두어 트레이닝되기 시작했다.
1991년과 1992년에는 현재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노래 같은 댄스팝 데뷔 앨범
앨러니스 모리세트처럼 그 또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윌슨 필립스(Wilson Phillips), 폴라 압둘(Paula Abdul), 포인터 시스터스(Pointer Sisters), 디바지(DeBarge), 샤카칸(Chaka Khan) 등과의 작업으로 록보다는 팝적인 감각을 몸으로 익힌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 겸 작곡가였다.
그러나 기성복처럼 만들어진 댄스팝을 노래했던 앨러니스 모리세트와 글렌 발라드가 화학 반응을 일으킨 앨범은 예상을 뒤 업고 얼터너티브 록을 구사한 <Jagged Little Pill>이었다. 바로 이것이 록 평론가들이 그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크게 부족한 것 없는 중산층 가정에서 무난하게 자라 TV 쇼에서 아역 스타의 자리까지 오른 그녀가 당시 얼터너티브 음악의 시류에 영합해 하루아침에 기타를 들고 ’록의 전사’로 탈바꿈했다고 보는 것이다. 즉 그녀의 음악에는 록의 저항성과 순수성, 그리고 자발성이 부재(不在)한다고 여긴다. 그들에게 모리세트의 음악은 목적 없는 분노이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인 셈이다. 또한 <Jagged Little Pill>을 발매한 매버릭 레이블의 사장이 마돈나(Madonna)이기 때문에 그녀의 입김에 의해 앨러니스의 세계 시장 데뷔 앨범이 성공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지금까지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화제성에 주목하는 그래미는 캐나다에서 온 이 여성에게 5개의 트로피(올해의 앨범, 올해의 록 앨범, 최우수 록 노래, 최우수 록부문 여성 가수, 최우수 장편 뮤직비디오)를 몰아 주면서 그 음반의 완성도를 인정했고, ’You oughta know’, ’Hand in my pocket’, ’All I really want’, ’Ironic’, ’You learn’, ’Head over feet’ 같은 싱글들도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대중들과의 교류에도 성공했다.
1996년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 모리세트는 영화 <시티 오브 엔젤스>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Uninvited’로 다시 한번 그래미 최우수 록 여가수와 최우수 록 노래로 선정되어 그 인연을 이어갔다.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담아 좀 더 개인적인 심상으로 침잠한 1998년도의
이듬해인 1999년에 두 번째로 국내 무대를 찾아 우리나라 팬들에게 자신의 성숙하고 겸손해진 음악을 들려준 앨러니스 모리세트는 언플러그드 라이브 음반
그러나 앨러니스 모리세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Under Rug Swept>는 음반사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꼭두가시 앨범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는 아티스트로 거듭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