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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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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
데뷔/결성 : 1986년
활동시기 : 1980년대 후반 ~
솔로
- DATE : 2001/05 | HIT : 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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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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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웃음과 중후한 목소리로 발라드의 새로운 계보를 이어갔던 유열은 198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같이 출전했던 이정석의 ‘첫 눈이 온다 구요’와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이 노래는 이정석의 곡보다는 세련됨이나 신선함이 덜함에도 스탠더드의 탄탄한 음역대를 인상적으로 펼쳐 보임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대는 역시 발라드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이다. 데뷔 앨범에서 ‘이별이래’, ‘가을비’, ‘음악은 흐르는데’ 등의 히트곡을 쏟아 부으며 당시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이문세를 위협했으며 이문세, 이수만과 더불어 마삼트리오라는 애칭으로 라디오 DJ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는 2집과 3집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화려한 날은 가고’, ‘에루화’, ‘괜찮아 나는’, ‘알게 될거야’ 등의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연말 시상식장의 주요한 가수가 되었으며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한다. 특히 국악과 접목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에루화’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얻었으며 조정현의 힘을 빌어 완성한 수준 높은 앨범의 수록곡들은 히트곡 중심이 아닌 앨범 중심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영원할 것 같은 영화로운 순간을 마감한다. 4집에서 ‘어느날 문득’을 히트시킨 그는 1992년 발표한 박주연의 가사로 풀어낸 애정 어린 첫사랑의 고백 ‘처음 사랑’이 무참히 무시되며 기나긴 암흑의 시간으로 들어선다.
댄스 음악의 춘추전국 시대가 개막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5집은 지금껏 발표했던 앨범들에 비해 완성도가 낮은 편이었다. 1990년대가 댄스일변도이긴 했지만 그가 전체적인 완성도에 신경을 썼더라면 댄스 음악의 한복판에서도 틈새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댄스와의 꾸준한 시소 게임을 했을 것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발표한 6집에서 유열은 결혼식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를 발표하며 의욕적인 재기를 다지지만, 이문세의 음악을 전담하며 함께 전승을 구가하던 이영훈의 힘을 빌린 7집에서는 완전히 기를 꺾이고 만다.
풍부한 성량 덕택에 <하늘을 나는 양탄자>, <빠담 빠담 빠담>과 같은 뮤지컬에 자주 출연했던 그는 줄곧 라디오의 DJ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디오의 아침 프로를 맡고 있는 <FM은 내 친구>는 장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를 배철수의 아성에 도전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열린 음악회>의 단골 손님을 지낸 덕택으로 KBS에서 주는 연말 가수왕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한 그는 2000년 드라마 <불꽃>의 삽입곡 ‘사랑의 찬가’를 서영은과 함께 부르며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다.
우연치 않게 가수가 됐다고 말하는 그는 CD를 이용한 사업으로 제2의 인생 설계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간 구상해온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모색, 이것은 가수도 팬도 모두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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