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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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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
데뷔/결성 : 1985년
활동시기 : 1980년대 중반, 1990년대
솔로
- DATE : 2001/04 | HIT : 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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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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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익(1960년)은 영화감독 조긍하의 막내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기타를 잡았다. 형 조동진에게 처음 곡을 준 그는, 그 뒤 그룹 어떤날로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매스컴의 빗발치는 개재나 요란한 이미지의 홍수를 피해 조용히 세션으로만 전설이 되고 있는 독특한 인물이다. 우리의 음악계는 상당히 편파적이고 끼리끼리 반목을 하고 있지만 그는 묵묵히 자기의 갈 길만을 가는 것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그는 처음에 기타를 쳤었지만 이병우의 기타 실력이 워낙 탁월해 기타로는 승산이 없을 것 같아 베이스로 전환했다. 그리고 어떤날의 해체 아닌 해체 후에 베이스로 세션계를 평정한다.
어떤날의 활동 중단 후에 그는 함춘호, 손진태, 김현철이 참여해 각각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진 < Yasha > 앨범에서 ‘영동선’과 ‘다시 만날 때까지’로 동참하며 한바탕 퓨전 재즈의 신나는 리듬 속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세션으로 명망의 경지에 오른 1994년 그의 팬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던 대망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유년 시절의 기억에 대한 회상을 아름답고 유려한 멜로디로 수놓은 이 앨범은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몰아치던 댄스 음악들이 사라진 지금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며 필청 음반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감상적 세계를 잘 표출한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앨범은 그의 포근한 느낌이 전해오는 연주곡 ‘동경’으로 시작하며 연중미사곡 ‘주하나님 크시도다’를 부분 인용한 ‘엄마와 성당에’, 그가 살던 정릉의 배밭골을 아름답고 벅찬 기억으로 표현한 ‘노란 대문’ 등의 따듯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이 아련한 회상과 연주곡들 속에 녹아 있으며 과거에 대한 그리움들이 담백한 가삿말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가 작곡한 곡들만 찾아다니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매니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는 여러 옴니버스 음반에 심심치않게 곡들을 올리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며 하나 옴니버스 음반에 박용준의 피아노와 김원용의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이루어진 연주곡 ‘첫 발자국’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는 송능한 감독의 영화 < No.3 >와 김홍준 감독의 < 장미빛 인생 >에 사용되었던 곡들을 모아 < Movie >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내었는데, 낯선사람들의 멤버와 이한철, 김장훈 등이 참여한 이 앨범에는 < No.3 >를 위해 만들었으나 영화에는 삽입되지 않았던 곡들도 포함하고 있다.
1999년 이영재 감독의 영화 < 내 마음의 풍금 > 음악을 맡은 그는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 풍금 등으로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해 호평을 받았으며 주제곡인 ‘내 마음의 풍금’은 한동준과 장필순이 불러 인기를 끌었다.
“저음이 매력적인 베이스는 멜로디 악기이자 리듬악기”라고 베이스 예찬론을 펼치는 그는 음악을 들을 때 각 악기의 파트를 쪼개어 듣는 습관 때문에 편곡 실력을 키우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음악은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특유의 감성을 드러내며 그를 포함해 드럼에 김영석, 일렉트릭 기타에 권혁진, 어쿠스틱 기타에 윤영배, 건반에 박인용 혹은 박용준으로 구성된 자칭 타칭 조동익밴드를 이끌며 당대 최고의 세션 진용을 이루고 있다. 이 그룹이 만든 음반이 나오길 바라는 팬들도 많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단연코 당대 최고의 세션이자 편곡자인 그의 행보는 여전히 모든 음악인의 표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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