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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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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
데뷔/결성 : 1999년
활동시기 : 2000년대
솔로
- DATE : 2001/05 | HIT :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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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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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가 가수를 겸업하는 것은 이제 드문 현상은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얻은 인기와 관심은 대개 무대 위까지 옮아간다. 자본주의 마케팅에 ‘무리수’는 흔하지 않다. 안정되고 검증된 인재가 필요하다. 히트가 꼭 보장되지는 않는 무명 가수들보다 대중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브라운관 스타’들이 선호되는 것도 그런 연유다.
채정안은 시트콤 드라마 <남자셋 여자셋>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외에도 인터넷 자키, CF 모델로도 활약하며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녀가 가수로 데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훤칠한 키에 예쁜 얼굴을 지닌 채정안은 외적인 부분에선 이미 ‘차트 등극’을 예고했다.
타이밍 역시 시기 적절했다. 1999년 한국 땅에 휘몰아친 ‘테크노’의 붐을 타고 채정안은 대망의 데뷔작 <무정(無情)>을 공개했다. 그녀는 단숨에 엄정화, 이정현과 더불어 ‘테크노의 전령’으로 대우받으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타이틀곡 ‘무정’은 뮤직비디오 표절 파문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지를 끌어냈다. 그녀만의 독특한 춤은 금새 유행이 됐다. 이 곡의 히트로 그해 말 SBS의 ‘가요대전’에서 그녀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작의 성공으로 고무된 그녀는 1년만에 두 번째 앨범 <편지>를 발표했다. 1집과 흡사하게 테크노와 댄스곡이 주를 이뤘다. 주영훈, 임기훈, 신재홍등 인기 작곡가들이 탄탄한 뒷받침이 된 이 음반에선 첫 싱글로 밀었던 ‘편지’가 호응을 받았다. ‘Tess''가 그 뒤를 이으며 채정안은 가수로서도 어느 정도 자리 매김 한다.
치밀한 기획과 세심한 홍보, 그리고 인기 연예인이 엮어낸 환상적인 조합의 승리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들의 유기적 결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중의 입맛은 까다롭다. 트렌드에 편승, 행렬에 가담하는 것은 그다지 수고스런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변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매번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비즈니스의 혜안’도 놓치는 흐름이 있기 마련이다.
좀더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할 듯하다. 다음 음반이 가수로서의 능력을 저울질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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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 이경준(zakkran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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