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여성 그룹의 첫발을 디딘 것은 베이비 복스(Baby V.O.X)였지만, 성공의 시작은 S.E.S.였다. 이들이 성공의 급 물살을 탄 이후 음악계는 핑클, 클레오, 샤크라 등 여성 그룹들이 득세하게 되었으며 양파로 시작된 여가수 돌풍은 김현정, 리아, 박정현, 박지윤 등 여가수들의 시장 점유율을 도왔다. 심지어 자우림, 주주클럽, 더더 등 여성 보컬을 앞세운 모던록 밴드까지 시장에 가세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1997년 11월 28일 SBS의 <충전 100%쇼>라는 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S.E.S.는 데뷔곡 ‘I’m your girl’로 순식간에 인구에 회자되었다. 멤버들의 귀여운 외모와 유진의 미스코리아 뺨치는 얼굴은 남성팬들을 사로잡았으며 곧 공중파를 장악했다. 성공적인 첫 번째 싱글에 이어 계속해서 ‘Oh my love’로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1998년 여름에는 일본에서 첫 무대를 가진 뒤 가을에는 싱글을 내놓고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수만의 성공 신화에 막강한 디딤돌 역할을 해낸 이들은 연말 모든 시상식장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1년여만에 두 번째 음반을 들고 나타났다. 환상적이고 고풍스런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으로 어울릴만한 ‘Dream come true’은 손쉽게 정상에 등극했으며 후속곡 ‘너를 사랑해’도 전작에 버금 갈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후 이들의 활동은 일본과 국내, 대만을 오가는 국제적인 마켓팅의 산물로 존재했다. 1999년 2월 대만에서 1집을, 3월엔 일본에서 첫 앨범 을 내놓았으며 현재까지 대만에는 국내에서 발표된 4집이 모두, 일본에서는 수출용으로 제작한 앨범이 3집까지 나와있다. 일본에서 발매한 다수의 싱글 중에는 일본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이미지 곡인 ‘Sign of love’, 일본 최초의 3D 완전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인 <우미노 오로라>의 동명 타이틀 등이 포함되어 있다.

1999년 국내에서 ‘Love’, ‘Twilight zone’ 등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한 이들은 같은 해 연말에는 이수만 사단의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만든 에 참여해 모두 함께 부른 ‘Jingle bell’ 외에도 ‘Snow in eyes’, ‘Snow Christmas’ 등을 불렀으며 2000년 3월에는 잠실 체조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그 세를 입증했다.

4집 앨범 를 발매하고 ‘감싸안으며’와 ‘Be natural’로 빼어난 바다의 보컬을 들려준 이들은 올해 일본에서 발표했던 싱글을 모아 란 앨범을 내놓고 ‘꿈을 모아서’를 히트시켰다.

보컬의 중심이 바다에게 모아진다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바다의 과로로 의 활동을 조기에 접어야 했지만, 바다가 문명진의 ‘상처’에 참여한 이후로 유진은 유영진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싱글에서, 슈가 일본 후지 TV 포토드라마 <동아비련>에서 주연을 맡음으로써 새로운 각도를 모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