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ibrary
아티스트
-
박미경
데뷔/결성 : 1988년
활동시기 : 1990년대
솔로
- DATE : 2001/04 | HIT : 2905
-
by 지운
-
프로듀서 김창환 특유의 감각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으로 기억될만한 박미경의 변신은 그녀를 기억했던 모든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 이였다. 놀라운 자기 감량과 파워풀한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흑인 소울 음악의 기법을 살린 가창력은 댄스 음악이 주도하는 시장에 기름을 부었으며 당시만 해도 기근 이였던 여자 가수의 성공 시대를 열었다.
어머니에게서 절창의 피를 이어받은 박미경은 대학 축제 행사의 하나였던 <연영가요제>에서 임기훈의 ‘벗들아’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으면서 주위의 관심을 받았다. 1985년 그녀는 <강변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민들레 홀씨 되어’로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며 그룹 위대한 탄생 출신인 이호준의 지도아래 천성일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으로 어느 정도 성공적인 데뷔를 한다.
김창환의 부름을 받은 그녀는 박진영, 강원래 등과 그룹 프리스타일을 만들기도 했지만 흑인의 목소리에 묻어 있는 필을 갖기 위해 신승훈, 김건모, 그룹 노이즈 등의 코러스로 참여 하며 R&B 감성을 연마해 자신의 얇은 목소리를 두껍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가슴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시원하게 끌어올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녀가 공식적인 첫 앨범으로 부르고 싶어하는 2집에선 유로풍의 댄스곡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큰 인기를 끌며 높은 앨범 판매량을 가져왔고 3집에도 수록된 ‘서툰 기대’라는 곡이 주목을 받았다. 이어 3집에서는 정글 리듬을 표방한 ‘이브의 경고’가 스매시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후속곡 ‘넌 그렇게 살지마’도 내지르는 창법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극히 성공의 모범 답안을 답습한 그녀의 앨범은 4집부터 예전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급기야 ‘아담의 심리’보다는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와 같은 소울곡이 더 기억된 4집의 여파로 그녀는 미국에서 유수한 가수들을 지도한 트레이너에게 발성법과 창법을 교정 받았으며 강약의 세기를 조절하고 그 사이에 부드러움을 넣는 방법을 배웠다.
2년 반만의 컴백으로 떠들썩했던 그녀의 5집은 유행하는 트랜드를 모아 김창환이 만든 라틴풍의 ‘집착’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기대만큼의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고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신의 나이 또래의 댄스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녀의 세대는 완벽히 그녀의 음악을 외면했다.
김창환이 손을 놓고 천성일이 전면에 나선 그녀의 6집도 일본에서 유행하는 미디엄 템포의 곡을 주무기로 삼아 일본의 유행을 한국으로 끌어오려 했지만 워낙 강도가 센 그녀의 음성은 모든 댄스 넘버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오히려 박완규와 함께 부른 ‘You Are My Friend’가 그녀와 박완규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과감한 댄스를 주무기로 시장에서 견디고 있지만 과거의 변신이 그녀를 성공으로 이끌었듯이 다시 한번 변화를 도모할 때이다. 훌륭한 목소리는 댄스뿐 아니라 R&B나 소울 등의 화려하지 않은 장르도 그녀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