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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튼 존 내한공연 스케치!
      • DATE : 2004/09   |   HIT : 6503
      • by 이지연
      • 음악인생 35년 동안 엘튼 존은 단 한 차례도 이 땅에서 내한공연을 펼치지 않았다. 이곳에는 “죽기 전에 엘튼 존 공연을 딱 한번이라도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그랬던 기성세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곧 환갑을 바라보는 엘튼 존이 불현듯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했을지도 모른다. 그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2004년 9월 17일 금요일 저녁 8시, 드디어 엘튼 존 그가 역사적인 한국 공연을 가졌다.

        공연 당일 잠실벌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그곳은 이래저래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여기저기서 같이 공연 관람하기로 했던 일행을 찾느라 시장바닥처럼 요란스러웠으며 공연 시작 30분전부터 휴대폰 통화음이 단절될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멀찌감치 불끈 달아올랐다. 엘튼 존의 명성과 경력을 뒷받침하기에 합당할 만큼 이날 잠실 종합 운동장 앞마당은 문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거장의 방문, 초대형 블록버스터 이벤트를 놓칠 수는 없다는 듯이 엘튼 존의 음악을 애청했던 세대를 초월한 3만 여명의 팬들이 그 자리에 모였다. 20대 신세대들부터 청소년 자녀를 둔 기성세대, 흰머리 희끈희끈한 노인들까지 지구촌 팝 스타를 환영하러 마중 나온 관객층에서 세대간의 구분은 결코 중요치 않았다. 신구의 조화가 따로 없었다. 정말 그랬다. 국내에서 행해졌던 외국 아티스트의 공연장 어디를 가든 이렇게 다채로운 연령층은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엘튼 존을 한국에서 본단 말인가!” 20대 후반의 열혈 팝 애호가 한 분은 “이번 엘튼 존 공연을 못 보면 미국 가서 봐야 된다는 소린데 그럴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면서 공연 소식을 접한 그날부터 흥분하면서 기다렸다고 한다.

        짙은 어둠이 차가운 하늘을 완전히 뒤덮을 무렵 예정보다 15분 늦게 무대에 조명이 켜졌다. 그리고 거친 록 사운드의 인트로가 시작되고 무대 뒤편에서 땅딸막한 체구의 엘튼 존이 등장했다. 그는 검은색 턱시도 안에 빨간 셔츠로 포인트를 준 단출한 의상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아 'The bitch is back'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관중은 눈앞에 펼쳐진 꿈같은 광경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반갑게 맞이했고, 오랫동안 기다려준 한국 팬들을 위해 엘튼 존 역시 반갑다는 듯 노래로 회답했다.

        오프닝 곡이 끝나고 던진 "Thank you! Good evening, Seoul!!"의 짧은 멘트는 오랜 세월 기다려온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첫 인사였다. 하지만 엘튼 존은 'Bennie and the jets', 'Daniel', 'Someone saved my life tonight', 'Philadelphia freedom' 등 왕년의 히트 곡으로 못 다한 인사를 대신했으며 특히 'Rocket man'에서는 화려한 보컬 애드리브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역시 팝 베테랑의 진가는 중간 중간 유감없이 발휘됐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난데없이 하늘에서 가느다란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오락가락 내리는 얄궂은 비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지라 혹시나 콘서트가 중단되는 것은 아닐까 내심 염려스러웠다. 그러나 엘튼 존은 우왕좌왕하는 객석을 오히려 진정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유명한 팝의 고전 'Singing in the rain'을 즉흥으로 연주해 위기 상황을 능숙하게 대처하는 기량을 발휘했다.

        엘튼 존의 노래들은 누가 뭐래도 피아노 중심의 음악이다. 50대라는 나이에도 그는 로큰롤이 연주될 때면 화려한 개인기로 빚어낸 멋진 건반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를 두고 '피아노 천재'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가 끝나고 피아노 연주만으로 'Sacrifice'와 'Candle in the wind'가 거듭 이어졌다. 맑고 투명한 피아노 선율이 경기장 안으로 울려 퍼질 때 팬들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하나 둘 빠져들기도 했다.

        공연이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 'I'm still standing'이 연주되는 동안에 무대 앞 쪽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앞좌석 값비싼 가격을 주고 공연을 관람하던 기성세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바리게이트 앞으로 뛰어 나가 일순 스탠딩 석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아저씨, 아주머니로 대변되는 그들의 행동은 그날만큼은 매우 순수하고 진지했으며 열정적이었다. 또한 옛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청춘의 행복감을 맛보았다. 사실 관객층 가운데 과반수이상은 바로 4, 50대 중장년층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그런 열띤 환호에 엘튼 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 'Crocodile rock'을 차례로 연주하면서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앙코르로 선보인 'Pinball wizard'와 'Your song'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관중은 엘튼 존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고, 앙코르 요청에 파란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다시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로 서울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적인 팝 스타답게 이날 보여준 엘튼 존의 무대 매너는 확실히 여유만만한 거장의 미덕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객석으로 띄운 키스 세레모니를 비롯하여 무대 앞에 서있는 팬들에게 악수와 사인을 건네는 등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매번 거론되는 사운드의 질적인 부분에서도 야외 공연 치고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멘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과 이전 같지 않은 보컬 테크닉, 그리고 'Goodbye yellow brick road'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크나큰 아쉬움을 남긴다. 마지막 엔딩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일부 관객들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분명 부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튼 존, 그는 결코 한국 팬들에게 '굿바이~!'를 외치지 않았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기획사 측에서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요청했으나 그 곡은 이제 빌리 조엘과 듀엣으로만 부르기로 했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첫 공연을 가진 엘튼 존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인생 35년 동안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던 한국이라는 낮선 곳에서도 열광적인 팬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신나게 23곡을 부르면서 135분간 줄기차게 공연에 임했을지도 모른다.

        57세의 나이로 전성기 시절 못지않게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엘튼 존. 비록 목소리만큼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세월의 흐름마저 무색하게 만든 그의 뜨거운 정열에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그 어느 공연 때보다도 가벼웠다. 엘튼 존의 힘이 느껴졌던 이날의 감동은 엘튼 존, 그가 역시 엘튼 존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 2004/09 이지연(doon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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