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과장되었을지 모르지만 록 마니아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이중 세 번째 꿈이 현실화 됐다. 런던에서 펼쳐질 '라이브 8' 콘서트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의 라인업'인 로저 워터스(베이스, 보컬), 데이비드 길모어(기타, 보컬), 닉 메이슨(Nick Mason, 드럼), 리처드 라이트(Richard Wright, 키보드)가 한무대에 서기로 결정한 것. 불후의 프로그레시브 록 명반 < Dark Side Of The Moon >, < Wish You Were Here >, < The Wall >을 합작했고, 360도 사운드 시스템으로 록 공연을 예술의 경지로 격상 시켰던 드림 팀이다.
이들이 모인 것은 리처드 라이트가 1981년 탈퇴 한 이후 무려 24년만의 일로, 그간 로저 워터스와 다른 멤버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 재결합은 요원해 보였다. 그룹의 중추였던 로저 워터스는 1983년 앨범 < The Final Cut > 이후 탈퇴, 핑크 플로이드의 '명예로운 해산'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데이비드 길모어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핑크 플로이드라는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들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것.
핑크 플로이드가 다시 의기투합한 이유는 재결합 공연으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퇴치를 위한 선진국들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기부금 모금과 무료 공연 관람권 배부를 위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추첨'에 무려 206만여 통의 메시지가 몰렸고, 문자메시지로 모인 기부금만 무려 54억원에 이르러 '핑크 플로이드 재결합 효과'를 입증했다.
핑크 플로이드가 참여하는 '라이브8' 콘서트는 선진 8개국, G8 정상회의에 빈곤 국가들의 지원금 확충과 빚 탕감을 촉구하기 위한 공연으로 오는 7월2일을 전후해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열리게 된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마돈나(Madonna), 알이엠(R.E.M), 유투(U2),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엘튼 존(Elton John), 콜드 플레이(Cold Play)등과 함께 의미 있는 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 Wish You Were Here >이 발매된 30주년이기도 하다. 아직 차후 활동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팀워크가 빛났던 마지막 앨범의 기념해인 만큼 팬들은 이들의 재결성 앨범과 후속활동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