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1998년 데뷔
대표작 : 2002년 < Op. 4 > 中 '꿈에'
최근작 : 2005년 < On & On >
1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LA에서 살 때 하덕규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어요. 노래 할 수 있는 행사들에 많이 초대해주시고 노래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신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몇 년 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가수 준비를 하기 전에 우연히 하덕규 선배님의 시인과 촌장 앨범을 찾았어요. 그냥 궁금해서 구하고 들어봤는데 너무 아름답고 풍부한 음악에 감동 받았어요. 이 노래를 들을 때 항상 하덕규 선배님의 친절한 인상과 음악적인 깊이가 생각납니다.
2 이승환 '천일동안'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우리말을 못해서 가요를 들을 때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많이 답답했죠. 우연히 TV에서 이승환 선배님이 이 노래를 부르시는 것을 봤는데 가사가 왠지 너무 와 닿았어요. 내용은 사랑한 기간을 날로 표현한 것인데 너무나 슬프더라구요. 이 노래 덕분에 우리 말 가사의 매력을 처음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임재범 '비상'
1집을 준비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에어컨이 없는 원룸에서 살면서 조그만 오디오를 통해 임재범 선배님의 2집을 몇 달 동안 듣고 있었어요. 오디오의 반복기능을 누르고 매일매일 이 앨범만 들었죠. 특히 이 노래는 옛 친구 같아요.
4 나미 '슬픈 인연'
아직 신인이었을 때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처음 이 노래를 배울 때 연주해 주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친절하게도 하나하나 노래를 가르쳐 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요. 언젠가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 이 노래 부를 땐 마음이 조용해져요.
5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In your eyes'
학생 시절에 존 쿠삭(John Cusack)이라는 배우를 많이 좋아했어요. <세이 애니씽(Say Anything)>이란 영화에서 존 쿠삭이 좋아하는 여자 집 앞에서 큰 오디오를 머리 위에 든 채 이 노래를 크게 트는 장면이 있었어요. 비를 엄청나게 맞으면서 그 후로 그렇게 결연한 사랑 고백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비가 그렇게 심하게 내리는데 오디오가 고장 났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6 조니 미첼(Joni Mitchell) 'Urge for going'
조니 미첼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한 분 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니 미첼을 많이 아시고 그녀의 노래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좀 덜 유명한 노래를 추천합니다. 바로 이 곡의 사운드가 제가 조니 미첼의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 가장 좋아해요. 아주 어쿠스틱한 스타일 말이죠. 가사가 너무나 잘 들리는 그녀의 스타일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7 프로콜 하럼(Procol Harum) 'A whiter shade of pale'
어린 시절에 옛날 1960년대 1970년대 음악만 트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어요.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클래식 록이란 장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이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하려고 그 라디오 방송을 거의 한달 간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서 라디오에 귀 기울였는데 결국에는 실패했어요. 하지만 추억의 가치는 계산할 수 없죠.
8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Babe, I'm gonna leave you'
클래식 록 밴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레드 제플린이에요. 신나는 음악부터 우울한 음악까지 너무 손쉽게 소화하는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의 매력을 이 노래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미 페이지(Jimmy Page)의 기타 편곡도 넘 멋져요.
9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Fire and rain'
제가 노래방에 가면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많이 차분해서 같이 간 친구들은 별로 안 좋아하죠. 갑자기 노래방 분위기가 싸늘해져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이 노래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나만 힘든 건 아니지'라고 위로가 된답니다.
10 유투(U2) 'Stay (faraway, so close!)'
어릴 때 많이 좋아하던 밴드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좋아해요. 가사가 시적(詩的)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를 떠나서 뭔가 아주 모던한 생각들과 도시적인 정신을 잘 그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전과 다른 새로운 세대를 시작하게 한 가사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11 가비지(Garbage) 'When I grow up'
제가 추천한 노래 중에 신나는 노래가 너무 없네요. 보통 조용하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편이라서 그런데, 저도 가끔 신나는 음악을 좋아한답니다. 특히 운동할 때 재미있는 노래를 들으면 운동이 잘 되는 느낌이에요. 런닝하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피로가 싹없어져요.
12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Last goodbye'
고등학교 다닐 때 너무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표현력이 좋아서 그 매력에 빠졌었어요. 안타깝게도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긴 가수인데 아직도 그의 음악을 많이 들어요. 세월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앨범(< Grace >) 그리고 노래입니다. 이유는 제프 버클리의 음악이 유행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록 음악이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제프 버클리의 음악을 들으면 록의 전통은 물론 세련된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13 크리스탈 루이스(Crystal Lewis) 'Healing oil'
제가 음악을 함에 있어 크리스탈 루이스가 CCM(현대 기독교대중음악)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CCM이란 음악 장르가 가요랑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크리스탈 루이스는 알앤비적인 창법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이 사람의 노래로 연습을 많이 했죠. 제게 힘을 주는 노래입니다. 힘드실 때 한번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14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노래 제목이 참 길죠? 우리나라에서 제가 알앤비 가수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현대적인 알앤비보다 옛날 소울 그리고 모던 음악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물론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노래를 많이 연습했지만, 아레사 프랭클린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울 가수죠.
15 에이미 맨(Aimee Mann) 'Video'
마지막으로 제가 요새 많이 듣는 음악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아티스트를 많이 좋아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 노래가 너무 좋아요.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에 들어있는 곡인데요. 가사는 사라진 사랑의 이야기를 실패한 권투선수의 사라진 인기에 빗대어 썼어요. 너무나 영리하게 가사를 썼지요. 그리고 멜로디가 너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