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으로 2000년의 소포모어 음반을 통해 네오 개러지 록 네트워크를 평정한 스타 밴드 하이브스(Hives)의 3집 앨범. 그간 그들은 음악적 동류로 평가 받았던 그룹들, 예를 들면 스트록스(The Strokes), 화이트 스트라이프스(The White Stripes), 바인스(The Vines) 등에 비해 월등한 펑크 에너지를 내뿜으며 개러지 록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모습을 과시해왔다. 바로 팬들과 평단이 이번 신작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브스의 2004년 신보 <Tyrannosaurus Hives>는 '화끈한 노련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두 레코드에서 들려주었던 초(超)강성 하드코어 사운드가 다소는 얌전해졌지만 대신 관록을 내뿜는 능숙한 사운드 조율을 통해 이를 완벽히 보완하고 있다. 첫 싱글로 발표된 'Walk idiot walk'를 비롯, 이펙터의 사용을 통해 입체적 사운드 스펙트럼을 구현한 'Abra Cadaver', 신나는 펑키 록 무드의 'A little more for little you' 등이 증명해준다.

그러면서도 젊은 시절의 폭발성을 잊지 못하겠다는 듯, 'B is for brutus', 'See through head', Missing link' 등을 통해 작렬하는 골수 펑크 사운드를 시범하고 있다. 뉴 개러지 록의 원형질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내 '퓨처 사운드 오브 개러지 록'을 들려주고 있는 것. 록 본연의 원초적 발열(發熱)을 차가운 이성으로 달래줄 줄 아는 음악적 능력이 전 트랙에 걸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음반이다.

1. Abra Cadaver
2. Two-Timing Touch and Broken Bones
3. Walk Idiot Walk
4. No Pun Intended
5. A Little More for Little You
6. B is for Brutus
7. See Through Head
8. Diabolic Scheme
9. Missing Link
10. Love in Plaster
11. Dead Quote Olympics
12. Antid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