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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    K-POP
      • 김범수 인터뷰
      • DATE : 2003/06   |   HIT : 14879
      • by 임진모
      • 김범수김범수는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 있었다.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발표, 신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막 벗은 탓인지 막 데뷔한 새내기 같은 어색하고 약간은 굳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참 남자다운 인상이었으며 체구도 다부졌다.

        “처음 만나 반갑다”고 악수를 청했더니 “실은 일전에 방송국에서 인사를 했는데 전혀 알아보지 못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범수는 3년간의 '얼굴 없는 가수'에 종지부를 찍고 TV에 출연, 이제 만인에게 생김새를 공개한 상태.

        하지만 시청자들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한 그를 보고 궁금했던 외모를 살핀 것이 아니라 가창력에 주목했다. 어떤 팬은 “음반보다 더 잘 부르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김범수는 신인 같은 표정과는 달리 질문에 또박또박 능란하게 답했으며, 언어구사도 질서 정연했다. 어떤 가수보다 논리적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는 '얼굴 없는 가수' 생활에서부터 '얼굴 있는 가수'가 된 지금의 심경 등 활동 전반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소상히 밝힌 한편 “앞으로의 김범수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왜 갑자기 TV에 나갔나요?
        “제 팬들도 처음에는 '신비하게 남아 달라'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더욱이 3집이 예정된 작년 6월에서 12월로 연기되면서 공연도 덩달아 연기되었어요. 그러자 '너무한 것 아니냐'며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죠. 팬들의 입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습니다.

        -본인의 의사는 없었습니까?
        “물론 저의 의도도 있었습니다. 얼굴 때문에 내가 설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는 것이 불만스러웠어요. 속이 터졌습니다. 비주얼 때문에 활동에 구애받는다는 게 그렇잖아요? 소속사와 갈등도 있었고 한때는 참지 못해 잠적하고 싶은 마음까지 있었어요.”

        -김범수씨는 그간 뮤직비디오가 화려했습니다. '약속'은 명세빈과 김석훈이 나왔고 '하루'의 경우는 송승헌 송혜교가 출연했고 '보고 싶다'는 유오성과 장서희가 주연했지요. 워낙 큰 배우들이 나와서 그랬는지 뮤비도 다 떴어요. '얼굴 없는 가수'로서 불가피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김범수씨 입장은 어땠습니까?
        “뮤직비디오의 호응이 컸고 곡의 인기도 그것들에 힘입은 바 크지만 역으로 보면 뮤직비디오에 의해 상대적으로 가수 김범수는 가려졌지요. 곡은 아는데 김범수는 모르는 거죠. 그 때문에도 TV에 나가서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얼굴을 공개한 지금의 심경은 어떤가요? 언젠가 토크쇼에서 '그간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돼 불편하다'고 말한 것을 들었습니다만.
        “그래요. 출연 후 버스를 탔더니 갑자지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세상에, 그전에는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TV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공인이구나'를 실감했고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웃으며) 좋은 시절 다 갔지요, 뭐. 하지만 통쾌한 기분이 더 컸습니다. 오르지 못할 산을 오른 느낌이었어요. 한마디로 묵은 체증이 쫙 풀렸습니다.”

        -왜 그렇게 후련했던 건가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랄까요. 시청자들이 제 얼굴이 아니라 노래를 들은 거잖아요. 새삼 '노래의 힘'을 느꼈어요. 대중들이 얼굴만 가지고 어릿광대 놀이하는 것 아닌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흥분할만한 사실이죠. 우리가 외면해서 그렇지, 실제로 대중들은 제대로 하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줄 알아요. 그게 기분 좋았어요.”

        -참, 이번에 <윤도현 러브레터> 2번 출연한 것 말고 이전에는 전혀 TV 출연이 없었나요?
        “아니에요. 1집 내고 2000년 초에 지금은 없어진 KBS <가요콘서트>라는 프로에 출연했었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콘셉이나 체계 없이 나갔지요. '약속'을 불렀는데 반응이 그저 그랬지요.”

        김범수-그래서 그 뒤 '얼굴 없는 가수'로 전향(?)한 건가요? 김범수씨는 그간 인쇄매체 인터뷰에서 줄곧 '외모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상황은 문제'라며 '얼굴 없는 가수'의 정당성을 피력했던 걸로 아는데…
        “맞아요. 제가 데뷔하던 시점은 한참 비주얼이 성행하던 때였죠. 제가 TV에 나가서 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기획사 사무실에서 '그것으로 승부를 걸 수 없으니 음악만 가지고 달려가자'고 했고 저도 동의했지요. 결국 라디오 외에는 할 수 없게 된 거죠. 위험한 전략이었지만 '얼굴 없는 가수' 오래 했더니 '(이전)보다 음악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했어요.”

        -한데, 아까 말했지만 왜 속이 터졌나요?
        “생각해보세요. 얼굴 없는 가수 생활이 계속되다보니 그 '정반대의 이유'로 화가 나더라구요. 비주얼 때문에 TV에 나가지 않는다는 그 정반대의 이유요. 말하자면 '비주얼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거였죠. 사실 가수가 TV에서 노래를 하는 거지, 얼굴 보여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TV에 나가고 나서 따로 느낀 점은 없습니까?
        “더 답답해졌어요. 텔레비전에 나간 뒤 많은 출연섭외가 들어왔는데, 나가려고 해도 막상 나갈 데가 없더라구요. 쇼프로나 순위프로를 보세요. 가수의 행위가 아닌 퀴즈풀이, 개그, 잡담, 불필요한 동작을 해야 되잖아요. 전 노래하는 가수에요. 노래하지 않는다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마음을 정했습니다. 'TV에 출연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쇼프로 하는 식이라면 절대 나가지 않겠다!'고요.”

        79년 1월26일에 태어난 김범수는 생일이 빠른 관계로 학교는 78년생들과 다녔다. 마산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와 강서구의 양동초등학교, 양강중학교, 강서공고를 다녔다. 졸업 후 숭실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지만 1년 뒤 중퇴했으며, 3수를 해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가수의 꿈을 품은 것은 비교적 늦은 고3 때. 중학교 때는 건스 앤 로지스, 스키드 로, 스콜피언스와 같은 록을, 고교 때는 보이즈 투 멘이나 베이비페이스 같은 R&B를 들었지만 가수지망 아닌 '그냥 듣는' 수준이었으며 “가요는 거의 관심 밖이었다.”고 한다. 장기자랑 한번 나간 적이 없고 가족들도 전혀 음악적 포부와 재능에 대해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9년 첫 앨범을 내놓은 김범수는 감정처리에 능한 보컬, 뮤직비디오의 인기몰이 그리고 '얼굴 없는 가수'가 주는 호기심에 힘입어 작품마다 히트곡을 터트리며 스타덤을 질주했다. 데뷔작에선 지금도 발라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인정받는 곡 '약속'이 준(準)히트했고 2집 '하루'는 50만장 판매량의 대박을 쳤으며 올해 초 3집에서는 노랫말 중 '죽을 만큼…' 대목이 인상적인 곡 '보고 싶다'가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김범수는 이런 승승장구와 무관하게 “음악적으로 현재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발표한 앨범들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요?
        “1집은 약간은 성인취향의 음악이라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했어요. 한마디로 '제 목소리만 빌려준' 앨범이지요. 2집은 큰 차이 없지만 보컬만큼은 내 느낌대로 갔다고 봅니다. 3집에서 비로소 곡을 초이스하고 자작곡도 넣으면서 조금은 나의 영역을 찾았지요. 과도기 역할을 해준 앨범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여전히 작업자들의 역량에 제 목소리를 얹은 정도지요. 전 과도기에 있습니다.”

        -3집의 타이틀곡 '보고 싶다'는 히트했지만 이전 곡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겹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그런 스타일로 나가면 위험할 것이라는 느낌도 드는데요.
        “그래요. 하지만 사무실 입장에선 타이틀곡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지요. '음악만 생각하는 가수'와 '상업적인 기획'은 더러 충돌하지만 잘 조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도 갈수록 저의 음악적 입장을 많이 고려해줘요. 앞으로 제 의견이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

        -그럼 과도기라는 3집의 경우 김범수씨의 의견이 들어간,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흡족한 곡은 뭔가요?
        “윤일상씨의 곡인 '보고 싶다'와 '사랑해요'도 좋지만 이현도씨가 작사 작곡 편곡한 '바보 같은 내게'와 '지겨워'가 맘에 들어요. 마침 '바보 같은 내게'를 후속곡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범수는 내내 예의와 성의를 다해 인터뷰에 임했다. 함께 다니는 매니저에게 실제 김범수는 어떠하냐고 슬쩍 물었더니 “다른 가수에 비해 물이 안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막바지에도 흐트러짐 없이 바른 자세로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날에 대해 밝혔다. '이 말을 꼭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발라수 가수의 선입견을 벗을 겁니다. 장르도 탈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큰 것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택할 거예요. 지금까지 한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아줬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제 나이에 들려줄 수 있는 제 이야기'를 할 거에요. 김범수음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공부 많이 하겠습니다.”
      • 2003/06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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