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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K-POP
      • "O"-正.反.合.("오"-정.반.합.)
        2006
        동방신기(東方神起)
      • DATE : 2006/10   |   HIT : 19072
      • by 이대화
      • 동방신기의 철학 개념을 도입한 앨범 제목은 충분히 놀랄 만한 것이었다. 아무도 그 이전까지는 헤겔이란 사상가를 아이돌 댄스 그룹의 앨범 속에서 발견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던져준 센세이션이 너무도 컸는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반응도 꽤 격렬한 것 같다. “어이가 없다”거나, “이해는 하고서 부르느냐”는 노골적인 무시도 목격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방신기의 컴백에 대한 초점이 음악이 아니라 앨범 제목 하나에 와락 쏠리는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동방신기는 화제가 되고 있는 첫 싱글 'O-正反合'에서 사회적 '합(合)'에 대한 열망을 외치고 있다. 우리는 항상 반(反)을 위한 반만 외쳐왔으니, 이제 합(合)을 위한 반을 외쳐야 한다는 뜻이다. 양극화가 큰 이슈로 떠오른 현 시점이어서 그런지 좀 더 호소력이 있게 들리기도 한다. 'Rising sun'에서도 '순수한 마음의 타락'을 외친 바 있음을 감안할 때, 동방신기가 사회 비판 쪽으로 캐릭터를 굳혔음도 짐작할 수 있다. 잘 더듬어보면 HOT 때와 비슷한 지향인 것도 드러난다.

        'O-正反合'은 SM이 마치 하나의 장르처럼 홍보하고 있는 'SMP'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초반의 도입부 리듬은 친숙함을 주는 간결함은 배제한 뒤 역동성과 복잡함을 강조하여 좀 더 고난이도란 인상을 준다. 구현도 아주 잘 되어서 단지 들썩거리게 하는 차원을 넘어서 쭉~ 끌었다 놓아주는 맛이 강렬하다. 코요테나 쿨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장대하고 스케일이 큰 음악을 지향한 듯이 보인다.

        아주 강렬한 포인트를 주는 사이렌 소리는 레이브 경향의 클럽 음악을 도입한 결과다. 보아의 'Girls on top'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들어본 바가 있을 것이다. SM이 이런 소리를 길게 늘여서 뽑아내듯이 배치하는 방식을 자신만의 색깔로 굳힌 듯이 보인다. 마치 무언가를 경고하듯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순간적인 흡인력이 강렬하다. 특히, 이런 레이브 경향은 2004년 어셔(Usher)와 시아라(Ciara)의 선풍 이후로 트렌디한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O-正反合'에 약간 글로벌한 느낌을 더한다. 동방신기가 애초에 아시아 전체를 겨냥한 기획인 만큼 팝의 유행을 반영했다는 자신감도 아마 필요했을 것이다.

        창법은 줄곧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초반의 나레이션도 약간 거만한 뉘앙스를 풍겨주는데다가 노래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반복되는 것은 오로지 화가 난 듯하고 울분에 가득 찬 느낌이다. 드라마틱하고 농도 짙은 터프함을 강조하려 했음이 느껴진다. 이런 방식은 프로듀서를 맡은 유영진이 HOT 때부터 계속 고집해오던 것이란 점도 주목해볼만하다.

        힘차게 흐르는 록 기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심 요소다. 보통의 하드 록은 윤곽선이 뚜렷한 리프를 반복하는 데에 반해서 'O-正反合'은 폭풍이 훑고 지나가듯이 모호하고 거칠게 밀어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록을 '혼란'과 '광란'을 부추기기 위한 보조 장치로 잘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운드를 주무르는 재주가 여러 모로 탁월하다.

        종합적으로 보면 'S.M.P'는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하고, 선동적인 호소력을 가진 테크노, 록, 댄스의 혼합 퍼포먼스 음악”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비즈니스의 마인드로 만들어졌다 뿐이지 유치한 완성도가 결코 아니며, 오랜 세월 동안 노하우를 쌓아왔고 또한 자본의 뒷받침까지 받아왔을 유영진의 실력이 그리 얕볼 정도가 아님을 거의 '단언'하는 곡이다.

        하지만 꼭 이렇게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싶지는 않다. 분명 문제점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일단 동방신기는 작곡가의 능수능란함에 비해서 그 노래를 제대로 소화할 만한 능력 혹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창법은 너무 억지스런 과장이 심해서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는커녕 “아.. 쟤 좀 오버 한다”는 생각만 들게 하고, 이런 오버하고 있다는 인상은 가끔은 아예 못 부르는 것보다 더 치명적일 때가 있다.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을 때까지 각고의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HOT 때와 똑같은 창법을 반복하고 있음도 '개성은 하나도 없이 동일한 설계도에서 뽑아져 나온 공장 생산품'이란 인상을 준다.

        앨범 속에서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과 방송에서의 실천적 모습이 현격히 분리되는 것도 문제다. '변증법'이란 진지한 주제를 가지고 사회를 향해 '선동'과 '촉구'까지 하고 나섰으면서 도 정작 TV에서는 야심만만이나 엑스맨에 출연하여 한담이나 춤만 과시하고 있는 모습은 몹시 보기에 안 좋다. 고작 이런 마음가짐으로 '엔터테이너'와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동시에 획득하려 했다면 심각한 주제 파악 미숙을 반성해야 할 판이다. 사회적 합을 도출하는 데에 일조하겠다는 의지 표명은 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지금으로선 그들의 몫이 아니다.

        이런 단점들은 그들의 실력과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엔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사이비 가수란 인상을 심어주며, 다시 그들의 음악을 불신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확대된다. 이번처럼 뭔가 '선의'의 메시지를 외치려 해도 종종 무시되거나 조롱당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동방신기는 자신들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억울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수란 직업의 진지함은 죄다 먹칠해놓고 그토록 강렬한 어조로 철학적 개념을 부르짖으니 냉소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제 무덤을 제가 다 판 것이다.

        같은 소속사와 비슷한 지향을 공유했으면서 동방신기와는 전혀 다른 위상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한 보아의 예가 있다. 이유는 방송에서 쓸데없는 행동을 안 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예로서, 그토록 리버럴 바이어스가 심한 뉴욕 타임스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으며 떵떵거리는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있다. 아이돌 이미지를 싹 씻어버릴 만한 기가 막힌 음반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자신들이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특히나 심한 안티에 시달리는 것이 분명 좀 더 노골적이고 심한 구석이 있기 때문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보아야 한다. 동방신기는 아주 겸허히 자신들을 아예 가수로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헤겔의 영향을 받았을 정도면 당연히 알 것 아닌가.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격언을 말이다.


        1. O-正反合 ( 작사 : 유영진 / 작곡 : 유영진 )
        2.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 ( Young-hu Kim / Young-hu Kim )
        3. Hey! girl ( 유영진 / 유한진, Luther Squeak Jackson, Additional composed by 유영진 )
        4. Get me some ( 태훈 / La Verdi, Thomas Charles, Pandher, Daniel )
        5. I'll be there ( 황성제, 유제니 / 황성제 )
        6. Remember ( 김정배 / Kenzie )
        7.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 (The story has just begun) ( 박창학 / 윤상 )
        8. On & On ( Young-hu Kim, Original lyrics by Emmanuel Officer / Great Dane a.k.a. Carsten Lindberg & Joachim Svare )
        9. Phantom 환영(幻影) ( 김정배 / Kenzie )
        10. You only love ( 이윤재 / 이윤재 )
        11. 풍선(Balloons) ( 이두현 / 김성호 )
      • 2006/10 이대화(dae-hwa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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