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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K-POP
      • Bohemian
        2006
        박기영
      • DATE : 2006/10   |   HIT : 6788
      • by 신혜림
      • 진실로 가까웠고 온전히 나를 내맡겼던 사람과 끝을 맞이했을 때는 누구나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배신감에서건, 미련에서건, 후회에서건 간에 인연의 끈이 탁 소리와 함께 끊어지면 온 몸의 맥이 풀리는 것이다. 그동안의 모든 세월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끝조차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속에 들어서고 만다.

        박기영의 6집 타이틀곡 '그대 때문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김없이 떠오르는 화두가 바로 이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생의 한 부분을 함께 한 남자친구와의 헤어짐은 그녀로 하여금 이런 슬픈 팝을 낳게 했고, 로커로서의 이미지보다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택하게 했다. 기존의 당차고 발랄한 모습은 자신의 심정을 직접 써내려간 가사와 풍부한 스트링 뒤로 감춰졌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힘이 없다. 박기영하면 '가슴을 열어 / 크게 소리'치는 시원한 보이스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기 마련인데, 그녀는 과거의 카리스마를 버리고 가성으로 일관한다. 러브홀릭의 두 남자가 각각 손을 댄 'Dreams'와 '사랑은 빗물처럼, 사랑은 늘 그렇게'가 가장 대표적.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그녀로 하여금 목소리조차 있는 그대로 지르지 못하게 만든 것일까.

        박기영이 가진 특색이 사라지고 나니 < Bohemian >을 수놓는 대부분의 이별 노래들은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 위에서 언급한 두 곡은 지선이 부르고 러브홀릭 앨범에 수록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 음반에 자리하고 있는 이유를 상실했다. 메이저 히트 작곡가 전해성이 참여한 '흐르는 강물처럼'도 가을에 듣기 좋은 발라드지만, 박기영이 아니었다면 분명 누군가의 앨범에서 고개를 슬그머니 내밀고 있었을만한 넘버다. 차라리 그녀가 직접 쓴 'Rain'이 이들과 비슷한 주제를 가진 싱글 중에는 가장 돋보인다. 마이너 코드 진행이 다른 여가수도 충분히 흉내 낼 수 있는 얇은 고음을 제거하여 비로소 그녀를 발견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앨범 같았으면 '그대 때문에'를 제치고 타이틀 물망에 올랐을 법 한 'Yellow light'이나 'Wonder world', '보석'같은 다부진 팝록도 절제와 여백을 강조한 컨셉 때문에 재미가 없다. 듣는 내내 '조금만 더'를 구호처럼 외치며 강한 여성 파워를 기대하는 것은 꼭 기존의 박기영을 선호한 개인 취향 때문만은 아니리라. 정말 < Bohemian >에서는 아예 연약한 여인으로 남고자 작정 한 것이 아니라면 그녀가 받아들여야 했던 결별이 어쩔 수 없이 이런 결과물을 나오게 한 것이다.

        사실 디바로 인식되던 여성 뮤지션들이 최근 들어 소리를 죽이고 있기는 하다. 장르적 기반은 다르지만 박정현도 '위태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보적인 고음 바이브레이션을 낮춰서 부담 없는 시도를 했고, 신효범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로 스피커를 장악하던 강성의 가창력을 편안하게 만들고자 했다. 그러므로 박기영의 기운 뺀 보컬도 어떤 이유에서건 시류를 거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접어둘 수는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방법론이 박기영과 < Bohemian >이라는 앨범명을 연결해 줄 수 있을까. 보헤미안이란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자유롭게 놓아두며, 가슴 깊숙한 곳에 숨은 한(恨)은 무상(無常)한 웃음으로 날려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박기영은 머물러 있다. 결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상태에서만 맴돌며 비탄에 젖어있을 뿐이다. 그나마 마지막 곡 'Night'만이 앨범 제목을 염두에 둔 가사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본 작(作)을 관통하는 정서는 사랑에 대한 실연, 상처, 슬픔의 지분이 더 크다. 그럼에도 굳이 < Bohemian >을 내세운 이유는 무엇이며, 그 안에서는 또 보헤미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까닭은 무엇인가.

        박기영은 감성적인 여자다. 과거, 후련한 록을 앞세우면서도 '마지막 사랑'이나 '산책'같은 발라드로 마음을 적시곤 했던 그녀의 발자취를 생각해보면 이번 6집의 성격도 기실 변한 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 솔직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속내가 부끄러워 역설적인 앨범명을 택한 것인지, 아니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그대로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있는 힘껏 소리쳤다면 그것이 더 박기영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포장지도 내용도, 전혀 그녀 같지 않아 아쉽다. 이것이 헤어짐이 만들어 낸 슬럼프라면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 진정한 보헤미안처럼 삶이 건네는 아픔에 무심해질 수 있을 때 사랑도 다시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록곡 -
        1. Bohemian
        2. 그대 때문에 (작사: 박기영 / 작곡: 박기영)
        3. 흐르는 강물처럼 (강은경 / 전해성)
        4. Yellow light (박기영 / 배영준)
        5. Dreams (강현민 / 강현민)
        6. 사랑은 빗물처럼, 사랑은 늘 그렇게 (박기영, 이재학 / 이재학)
        7. Fiance (박기영 / 전영호)
        8. Wonder world (박기영 / 박기영)
        9. 내게 오던 날 (박기영 / 이승열)
        10. Rain (박기영 / 박기영)
        11. I'll never cry(Feat. Alex from Clazziquai) (박기영 / 유정연)
        12. 보석 (박기영, 김상훈 / 김상훈)
        13. Night (박기영 / 박기영)

        프로듀서: 박기영
      • 2006/10 신혜림(snow-forget@hanmail.net)
      • 앨범 리뷰
      • Woman Being 박기영 이종민 2010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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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hemian 박기영 신혜림 2006 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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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sent 4 You 박기영 IZM 2001
        혼잣말 박기영 IZM 2000
        Promise 박기영 IZM 1999
        One 박기영 IZM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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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화된 테잎을 감듯이 박기영 조이슬 2009 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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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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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영 인터뷰 박기영 배순탁 1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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