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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POP
      • The Road To Escondido
        2006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 DATE : 2006/12   |   HIT : 8314
      • by 임진모
      • 에릭 클랩튼의 최근 음악행보는 적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거장 훑기'라고 해도 될 것이다. 2000년 현존 최고의 블루스 거장 비비 킹(B. B. King)과 함께 차를 타고 블루스 여행을 떠난 < Riding With The King >을 낸데 이어, 2004년에는 입버릇처럼 '자신에게 최초의 음악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얘기하던 바로 그 블루스기타의 전설인 고(故)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의 음악을 기어코 < Me And Mr. Johnson >라는 앨범을 통해 재해석해냈다. 그가 지금까지 존경을 표한 인물은 지미 헨드릭스, 스티비 레이 본 등 부지기수지만 자신에게 직접적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누누이 밝힌 그만의 거장은 로버트 존슨과 비비킹 외에 한 사람이 더 있다.

        제이 제이 케일(J. J. Cale). 야드버즈, 크림, 데릭 앤 더 도미노스, 블라인드 페이스 등의 그룹을 거치며 기타의 불을 토해낸 에릭 클랩튼은 1970년대 들어서 미국음악의 뿌리를 접하던 시점에는 힘을 빼면서 원형에 충실해가는 이른바 레이드 백(laid-back) 스타일로 급선회했다. 그 모든 변화가 1968년에 제이 제이 케일의 곡 'After midnight'를 접하면서 비롯되었다.

        클랩튼은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의 이 루츠(roots) 뮤지션의 유연하면서도 완만한 그러나 결코 활력을 놓치고 있지 않은 연주의 기품에 빠져들었다. 이 리메이크 곡은 그의 첫 솔로 싱글(빌보드 18위)이 되었다. 에릭 클랩튼은 1977년 레이드 백의 절정이라고 할 < Slow Hand > 앨범을 낼 때는 'Lay down Sally'로 제이 제이 케일의 스타일에 경배를 표한 것을 넘어 다시 한번 직접 그의 곡 'Cocaine'을 담았다. 이 외에도 클랩튼은 케일의 'I'll make love to you anytime'과 'Travelin' light'를 커버했다.

        그는 케일의 음악에 대해 “나온 지 언제가 되었든 그의 음악은 마치 지금 만들어진 것처럼 들린다.”고 했다. 심지어 클랩튼은 케일의 '은둔적 삶'마저 존경했다.

        에릭 클랩튼은 경배를 떠나서 자신 음악의 일정 지분을 제공한 제이 제이 케일에 대한 경배는 물론, 음악적 '빚'도 청산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두 전설이 주조해낸 이 앨범은 수평적 합작이 아니라 클랩튼한테는 헌정인 동시에 채무변제라고도 할 '수직적' 앨범인 셈이다. 각자의 길을 걷다보니 두 사람은 만나 서로 호흡을 고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나이 들어 이제 앞만이 아닌 옆을 보고 뒤를 돌아볼 수 있게 된 클랩튼은 2004년 미국 달라스에서 가진 <크로스로즈 기타 자선 페스티벌>에서 마침내 필생의 영웅을 초청, 케일과 꿈처럼 조우했다. 거기서 그는 다음 앨범은 클랩튼 레코드가 아닌 '클랩튼-케일 레코드'가 되어야 할 것을 직감했다.

        케일 쪽은 어떠했을까. 1938년 미국 오클라호마 태생으로 1945년생 클랩튼보다 7살이 많은 그는 40년의 장구한 음악경력 속에서 지금까지 단지 13장의 앨범을 낸 전형적인 과작(寡作) 아티스트면서, 다른 기타리스트들이 주류의 영광을 만끽할 때도 끝까지 숨어 지내는 삶을 고집한 신비의 인물이다. 그에게 음악과 공연 외에 대외적 활동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가 '기타의 신'을 몰랐을 리 없고 고맙게도 에릭 클랩튼이 부른 자기 곡을 듣지 않았을 리 없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도 난 지금도 구두를 팔고 있을 것이다.” 클랩튼 덕분에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처지. 그렇게 두 사람은 먼발치서 '상호존경'을 유지했고 서로를 인식한지 무려 40년 가까이 흐른 뒤 드디어 투합한 것이다.

        비록 클랩튼이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레이드 백'이라는 코드 교류 때문인지 두 사람의 음악은 얼핏 혼동을 일으킬 만큼 유사하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롤링 코드의 기타워크, 컨트리 블루스 포크 재즈 그리고 록을 규합한 장르적 하이브리드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목소리 톤마저 닮았다. 실제로 국내에서 1990년대 중반 잇달아 출시된 케일의 앨범 < Naturally >(1972년), < Really >(1972년), < Okie >(1974년), < Troubadour >(1976년), < Shades >(1980년), < Grasshopper >(1982년)를 청취하고는 그를 에릭 클랩튼과 혼동한 국내 팬들도 많았다.

        그의 곡 가운데 이런저런 컴필 앨범들에 수록된 덕에 가장 유명한 'Cloudy day'마저 클랩튼과의 유사성이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Heads in Georgia'과 'Sporting life blues'의 경우도 분명한 리드와 백업의 이중창이지만 마치 한사람의 보컬을 더빙한 것처럼 들린다.

        제이 제이 케일 음악의 특장은 걸림이 없는 그 자연스러움과 여유에 있다. 들으면 너무도 편안하면서도 흥겨워 누구라도 느긋함과 원기의 동시공재를 느낄 수 있다. 에릭 클랩튼은 바로 이것을 위해, 관록의 미학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이 사운드스케이프를 위해 자신의 앨범이면서도 곡의 주도권을 케일에게 넘겼다.

        전체 14곡 가운데 무려 11곡을 케일이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였다. 'Anyway the wind blows'(< Okie > 앨범 수록)처럼 기존 곡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신작을 위해 새로 쓴 곡들이다. 클랩튼은 자신의 어린 딸들에 대해 쓴 'Three little girls', 존 메이어(John Mayer)와 함께 쓴 'Hard to thrill'을 제외하고 곡에 관한 한 뒤로 물러서는 후배의 예의를 보였다.

        이렇듯 자연스럽고 호젓한 앨범이 또 있을까. 블루스 컨트리 포크 록 재즈 등 제각각의 요소는 발견할 수 있으되 독자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게 하나로 융(融)이 되어 있다. 실로 미국 루츠 음악을 오랫동안 조탁하고 이해한 전설만이 꾸려낼 수 있는 콘버전스(convergence) 앨범이다.

        그 '내추럴' 컬러는 곡간의 템포 조절에서 절정을 이뤄 블루스 필의 'When this war is over'나 'It's easy'는 정적 깊이가 있고 'Danger'와 'Dead end road'는 동적 흥이 넘실댄다. 그 템포 배합의 절묘함이 자연스러움을 극치로 몰아간다.

        노랫말의 관조적 아취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일의 철학이자 클랩튼이 공경해마지 않는 'take it easy' 그대로다. 기타연주에 있어서도 두 거인은 마치 서로 양보하듯 그저 스스로 할인한 몫만을 다하지만 'Missing person'의 후반부 솔로 협연이 증거 하듯 젊은 기타연주자들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경이로우면서도 진한 앙상블을 일궈낸다.

        들을 태세만 있다면 단한 곡의 걸림돌 없이 엔딩 곡까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에릭 클랩튼의 앨범은 물론 근래 나온 다른 뮤지션의 앨범을 모두 포함해서 최고의 내추럴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무엇보다 쉽다. 경지에 오를수록 많은 것을 동원하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간다는 진리를 확인해주는 앨범이다.

        제이 제이 케일과 에릭 클랩튼의 대표적 계승자라고 할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마크 노플러(Mark Knofler)가 두 선배에게 배운 게 바로 이것 아닐까. 앨범 제목의 에스콘디도(Escondido)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지역 이름이지만 스페인어로 '숨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것으로 가는 길은 숨고 싶은 클랩튼이 숨어 있는 케일에게 가는 길이 아닐까. 은자가 현자이듯 역시 숨은 명인이 강하다.

        -수록곡-
        1 Danger
        2 Heads in Georgia
        3 Missing Person
        4 When This War Is Over
        5 Sporting Life Blues
        6 Dead End Road
        7 It's Easy
        8 Hard to Thrill
        9 Anyway the Wind Blows
        10 Three Little Girls
        11 Don't Cry Sister
        12 Last Will and Testament
        13 Who Am I Telling You?
        14 Ride the River
        프로듀서: 에릭 클랩튼과 J.J. 케일
      • 2006/1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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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oad To Escondido 에릭 클랩튼 임진모 2006 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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