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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POP
      • Unplugged
        1992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 DATE : 2001/02   |   HIT : 7328
      • by 임진모
      • 기타의 신(神)이 몰고 온 언플러그드 음악의 열풍

        그의 삶 전체를 들끓게 했던 '레일라' 패티 보이드와 뜻밖의 파경을 맞이하게 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85년 로리 델 샌토라는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과 동거에 들어갔다. 그는 그녀와의 사이에 '생의 기쁨'인 코너라는 늦둥이 아들을 두었지만 둘의 관계 또한 패티와 마찬가지로 오래가지 못했다.

        91년 봄 에릭 클랩튼은 로리 델 샌토와의 생활을 청산하고 인근의 호텔에 투숙해 있다가 비통한 전갈을 받게 되었다. 그녀와 살던 맨하탄 고층 아파트 53층에서, 가정부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그만 네 살 짜리 아들 코너가 실족해 떨어져 죽었다는 것이었다. 슬픔에 잠긴 에릭 클랩튼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정신적 치료에서 위안을 받아야 했고 알콜갱생회(AA)에 다녀야 했다. 그렇다고 노래와 기타연주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노래 만드는 것이 '자기치료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미 오래 전 체득했다. 이 무렵 그는 거의 직설적으로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사의 곡을 부르고 있었고 공연 때도 주로 그처럼 슬픈 곡을 부르곤 했다.

        마침 그때 MTV에서 통기타로 연주한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플러그를 뽑은 상태, 이를테면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 증폭을 제거하고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겨냥한 '언플러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MTV는 에릭 클랩튼과 같은 영향력 있는 슈퍼스타 연주자를 끌어들이고자 했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기타의 신'이란 호칭을 들어온 인물이었다.

        애초 그는 섭외에 관심이 없었고 매니저가 다른 사람들의 MTV 공연 실황을 담은 테이프를 건네줄 때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줄기찬 권유에 끝내는 응하게 되면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허나 에릭 클랩튼은 "이 음반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앨범 출고를 원하지 않았다. 곡이 너무 감상(感傷)적이고 몇 소절의 끝 부분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이유였다. 더욱이 통기타 연주가 늘 일렉트릭 기타만을 쳐온 자신의 이미지에도 맞지 않으니 내봤자 소용없다는 것이었다(아티스트와 대중의 기호는 이렇게 차이가 난다). 그의 매니저 로저 포레스터는 에릭의 승낙을 기다리면서 무려 세 차례나 앨범 출반을 보류해야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앨범은 순식간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으며 2년간 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튕겨 뜯는 하프, 딸랑대는 트라이앵글, 부드러운 통기타 그리고 그의 감정이 잔뜩 배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 '천국의 눈물'(Tears in heaven)은 순식간에 미국의 40대 라디오 방송국을 석권하면서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다. 그가 톱10 히트 곡을 낸 것은 지난 81년 '난 그것을 참을 수 없어'(I can't stand it)이후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천국의 눈물'은 바로 천국으로 간 그의 아들 코너에게 바치는 가슴 저미는 비가(悲歌)였다. 그 내용에 감동 받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하늘에서 널 다시 만난다면 넌 내 이름을 기억할까? 천국에서 널 만난다면 넌 그대로 똑같은 모습일까?


        이러한 '최루성' 사연과 에릭 클랩튼의 비장한 보컬은 그래미상의 위원회도 감동시켰다. 그들의 몰표에 의해 그는 9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곡' '올해의 앨범' 등 주요 3개 부문은 물론 6개 부문을 독점해버렸다. 그의 시상소식은 당시 전세계 언론을 휩쓸었다. 그는 더 이상 추억을 먹고사는 왕년의 스타가 아닌 현실의 장에서 펄펄 나는 '지금의 스타'로 솟아났다.

        그의 컴백에 가장 놀란 사람은 에릭 클랩튼 본인이었다. 그는 92년 웨스트우드 원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역경을 딛고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말했다.

        앨범은 아들 잃은 아픔의 충격으로 인해 슬픈 블루스가 주를 이룬다. 그는 평생을 블루스만을 해온 '백인 블루스의 거목'이다. 고통스런 경험을 가진 그가 블루스를 해야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명제였다.

        사연을 알고 들으면 더욱 애착이 가는 '천국의 눈물'은 물론 리메이크해 부른 곡들도 전부 블루스 풍이다. '맥아분유'(Malted milk)와 '워킹 블루스'(Walkin' blues)는 델타 블루스의 전설이자 그의 영원한 우상인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작품이며 '롤링 앤 텀블링'(Rollin' and tumblin') 또한 시카고 블루스의 전설 머디 워터스(Muddy Waters)가 만든 50년대 일렉트릭 블루스의 스탠다드였다.

        에릭이 공연 때 자주 부르곤 하는 '네가 날 꾸짖기 전에'(Before you accuse me) 역시 맥다니엘(McDaniel)의 블루스 골든 레퍼토리이며 '헤이 헤이'(Hey hey)는 1910년대 활동한 초기 블루스의 거인 빅 빌 브룬지(Big Bill Broonzy) 작품이었다. 모두들 흑인으로서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 이들의 곡을 MTV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그는 어느 때보다 그들의 역경을 떠올리며 노래했을 것이다.

        기타의 도사답게 통기타가 빚어내는 영롱함이 본 앨범 사운드의 으뜸 가치다. '천국의 눈물'에서 여실히 나타나듯이 일반적으로 일렉트릭 기타의 달인들은 통기타에 약한 면을 드러내는데 반해 곡조에 맞게 통기타로도 적절한 톤을 찾아낸 것은 역시 경지에 달한 기타의 신만이 해낼 수 있는 것임을 다시금 통감하게 한다.

        '레일라'(Layla)의 경우도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된 록 클래식과는 맛이 천양지차이지만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맛을 전달하고 있다. 당시 미국의 레코드 매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이 곡을 가장 많이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소재 '타워 레코드'의 매니저 잔 서머즈는 "펄 잼의 <10>(Ten)을 400장 팔았고 에릭 클랩튼의 <언플러그드>는 1800장을 팔았다. 앨범의 판매를 촉진한 곡은 '레일라'의 새로운 버전이다. 덜 활동적인 70년대 음악 팬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듣기에 아름다운 버전이다"라고 말했다.

        MTV와 에릭 클랩튼은 이처럼 얼터너티브 록과 랩이 대중음악계를 뒤덮고 있어도 그런 종류를 기피하고 양파 속같은 언플러그드 음악을 원하는 별도의 구매층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의 뒤를 이어 머라이어 캐리, 로드 스튜어트, 닐 영, 어레스티드 디벨럽먼트 등이 언플러그드 대열에 동참했고 얼마 안 가 심지어 그런지 록 그룹들마저도 너나할 것없이 이 마차에 탑승했다.

        92년과 93년에는 언플러그드 열풍이 세차게 불어닥치면서 전세계 음악계에 복고 붐을 가속화시켰다. 이때부터 팝계에는 완연한 복고의 물결을 업은 음악들이 록과 랩의 틈을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당시 언플러그드 열풍을 탄 TV 프로그램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언플러그드 음악은 기성 세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음악시장의 주체가 신세대로 옮긴 팝의 조류 변화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리하여 이 때 나이 47살의 노병임에도 불구하고 에릭 클랩튼은 푸르디푸른 커트 코베인과 에디 베더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 2001/0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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