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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POP
      • Long Road Out Of Eden
        2007
        이글스(Eagles)
      • DATE : 2007/11   |   HIT : 5931
      • by 임진모
      • 이글스(Eagles)가 돌아왔다. 미국과 미국음악을 대표하는 상징이 마침내 돌아왔다. 그들은 1982년 공식 해체 후 1994년 앨범 < Hell Freezes Over >로 12년 만에 돌아와 전 세계 음악 팬들을 흔드는 거대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부터 다시 13년이 흘렀다.

        이글스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에 힘입은 < Hell Freezes Over >는 미국에서만 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회오리를 일으켰지만 아쉽게도 신곡으로 꾸며진 앨범은 아니었다. 물론 신곡('Get over it', 'Love will keep us alive')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축은 MTV 주최공연으로 선사한 과거 이글스의 골든 레퍼토리들이었다. 명곡 'Hotel California'와 'The last resort'가 이 공연버전으로 다시금(혹은 더) 어필했던 것이 말해준다.

        온전한 신작 앨범의 개념으로 보면 1979년 전성기의 마지막이었던 < Long Run > 이후 자그마치 28년 동안의 긴 침묵이었다. 사람들은 록 역사의 명반 < Hotel California >를 꾸려낸 사람들이 < Long Run > 다음으로 분명히 하나의 신작 앨범을 선사해주리라 열망했지만 그 기대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순회 혹은 스페셜 공연으로만 이글스라는 그룹의 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사이 그룹의 양축이자 1946년 생 동갑인 돈 헨리(Don Henry, 드럼)과 글렌 프라이(Glenn Frey, 기타) 그리고 1945년생인 조 월시(Joe Walsh, 기타)는 환갑을 넘겼다. 가장 늦은 1977년 이글스에 합류한 1947년생 티모시 비 슈미트(Timothy B Schmit, 베이스)도 올해 만 예순 살이 됐다. 주름이 패고 흰머리로 덮이고 호흡이 고르지 않은 그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게다가 환갑노인들의 노래에 주목하지 않는 청춘지향의 대중음악 속성을 감안했을 때, 이글스가 신작 앨범을 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이글스가 신작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믿기가 어렵다. 신작의 가능성이 낮았기에 이것은 거의 돌발 상황에 다름 아니며 그래서 반가움은 극에 달한다. 이글스가 28년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앨범은 이미 대중적 관심과 승리 쾌척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글스의 과거 카탈로그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이글스가 '막판에' 새 앨범을 냈다는 점에 가히 감격이라 할 벅찬 기쁨을 맛볼 것으로 생각된다.

        앨범의 지향은 둘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초심으로의 귀거래(歸去來), 즉 시작점으로의 복귀다. 주지하다시피 이글스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72년 'Take it easy'와 함께 데뷔했다. 당대의 새 트렌드였던 이른바 '로큰롤과 컨트리 융(融)'인 컨트리 록(Country rock)의 절묘한 모범답안이라는 평을 받은 이 곡은 이글스의 정체성을 결정하며 팬들 가슴에 깊이 각인되었다. 13년 전 MTV 공연 때도 글렌 프라이는 'Take it easy'를 두고 '우리의 모든 시작'이라고 했었다.

        신작의 첫 싱글 'How long'은 정말 'Take it easy' 아니면 'Peaceful easy feeling'과 너무도 닮아 있다. 경쾌한 리듬하며, 글렌 프라이의 목소리며, 전체에 감겨든 미국적 컨트리 록의 분위기가 누구라도 이글스의 초기 사운드를 떠올릴 것이다. 왜 굳이 이 곡을 내걸었을까.

        모든 것을 거치고 난 뒤에 모든 생물은 자신의 시작점인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음악적으로 말하면, 한창 때는 대중들이 모르는 마니아용 레퍼토리에 골몰하다가도 완숙의 시점에 이르면 서툴렀어도 순수했던 초기의 노래들이 더 좋아진다. 게다가 초기 활동이 대중들의 뇌리에 고이 간직되어있다면 말할 필요도 없다. 대중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노장 아티스트들의 공통 미덕이다. 이를테면 이글스는 자신들을 오늘에 있게 한 초기 스타일로 돌아가 대중들한테 고마움의 표시로 머리를 숙인 것이다. 'How long'뿐 아니라 돈 헨리가 부르는 'Witchy woman'적인 'Busy being fabulous'와 글렌 프라이의 'No more cloudy days'와 'What do I do with my heart'도 마찬가지다.

        'How long'은 우리에게 'You're only lonely'로 유명한 이글스의 절친한 동료 제이 디 사우더(J. D. Souther)가 써주었다. 그는 < Long Run >의 넘버원 싱글 'Heartache tonight'의 작곡에도 참여한 바 있다. 곡의 중심은 그러나 '미국의 레논 앤 매카트니'인 돈 헨리와 글렌 프라이에 있다. 우리는 오랜만에 두 사람이 함께 쓴 'Busy being fabulous', 'What do I do with my heart', 'Frail grasp on the big picture'를 듣는 환희를 만끽한다.

        그렇다고 조 월시와 티모시 비 슈미트가 비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어떤 앨범보다도 넷 이글스 멤버들이 연주와 노래에 고루 균등하게 참여하고 있다. 티모시 비 슈미트가 불러 이글스의 마지막 대박을 기록한 곡 'I can't tell you why'를 연상시키는 'I don't want to hear any more'와 스틸 기타 연주로 컨트리 냄새가 만연한 'Do something'은 티모시 비 슈미트가 노래하며 생김새와 달리 얇은 음색을 자랑하는 기타 조 월시는 'Guilty of crime'과 'Last good time in town'에서 보컬을 선사한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가히 미국식의 균형과 질서다.

        'How long'과 함께 CD2의 첫 곡이자 앨범의 동명 타이틀인 'Long road out of Eden'은 돈 헨리, 글렌 프라이, 티모시 비 슈미트 셋이 함께 쓴 대 서사시로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과거 'The last resort'와 유사한 구조를 띤 이 곡은 어떠한 즐거움과 쾌락이 즐비해도 우리는 에덴이 상징하는 낙원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글스식 삶의 허무와 긴장감이 관조적 접근으로 처리되어 있다.

        관조의 세계는 이번 앨범의 또 하나 지향이다. 그들은 나이 들어 초조감을 드러내거나 어른이라고 호통을 치거나 마냥 푸근하기 만한 설교를 전하지 않는다. 그들의 현재에 맞게 들여다보고, 그것을 고매하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다. 애상적이나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You are not alone', 한 곡으로 충분하다. 삶의 비애와 안타까움, 타자에 대한 연민, 자신에 대한 회한과 용서 그리고 여전한 희망이 앨범의 전편을 관통한다. 솔직한 관조라고 할까.

        '마지막 장면도 얼어붙은 틀도 없지/ 난 그저 그것이 느리게 사라지는 것을 볼 뿐이야/ 난 여기 잡초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 시간이 다시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희망은 미풍 위에 떠오르고 내 영혼도 땅 위에서 숨쉬고 있네...'- 'Waiting in the weeds' 중에서

        곡에 따라, 제목에 따라 이글스 과거 레퍼토리가 연상되는 곡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신보는 어떤 이글스 전작에도 빚진 것이 없는 앨범, 환갑 노장의 관점에서 풀어낸 그들의 2007년 기록이다. 날카로움이 똬리를 튼 듯 하지만 소탈함이 숨 쉬고 있음은, 원점으로 회귀하면서도 보이지 않게 비상하고 있음은 이글스의 새 분위기를 압축하는 'Waiting in the weeds'로 확인할 수 있다. 나이든 거장들의 진솔한 고백이다. 그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편안함과 보듬음이 우리를 차분하게 만든다. 그들 식으로 넉넉하게 또한 민감하게 풀어쓴 수필이자 역작이다. 우리는 앨범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무지 족하다.

        1. No more walks in the wood
        2. How long
        3. Busy being fabulous
        4. What do I do with my heart
        5. Guilty of the crime
        6. I don't want to hear any more
        7. Waiting in the weeds
        8. No more cloudy days
        9. Fast company
        10. Do something
        11. You are not alone
        12. Long road out of eden
        13. I dreamed there was no war
        14. Somebody
        15. Frail grasp on the big picture
        16. Last good time in town
        17. I love to watch a woman dance
        18. Business as usual
        19. Center of the universe
        20. It's your world now
      • 2007/11 임진모(jjinmoo@izm.co.kr)
      • 앨범 리뷰
      • Long Road Out Of Eden 이글스 임진모 2007 5931
        The Completely Greatest Hits 이글스 소승근 2003 4633
        Hell Freezes Over 이글스 소승근 1994 5039
        Eagles Live 이글스 IZM 1980
        The Long Run 이글스 IZM 1979
        Hotel California   이글스 임진모 1976 7367
        One Of These Nights   이글스 이기선 1975 5169
        On The Border 이글스 이기선 1974 3662
        Desperado 이글스 IZM 1973
        Eagles 이글스 IZM 1972
      • 싱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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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gles - How long 이글스 임진모 2007 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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