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프로듀서)다. 곡이 시작되면서 새 나오는 습한 전자음은 과연 그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안개처럼 어둡고, 때로는 위험한 감성이 또 하나의 정중동을 그려내고 있다. 그가 유투(U2)와 남긴 < The Joshua Tree >(1987)의 유산이 2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재조립된 것 같다. 게다가 크리스 마틴(보컬)의 굵직한 진성과 조니 버클랜드(기타)의 짜릿한 기타 디스토션도 의외로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싱글 차트에서 평범한 성적을 낸 것과는 상관없이, 이 곡은 3년 만의 신보 발표를 눈앞에 둔 콜드플레이가 조타기를 틀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