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살까, 책을 살까.' 2009년 9월 비틀스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비틀스 재림'을 공식선언한 지난 9월 9일을 기점으로, 비틀스 디지털 리마스터 앨범 발매서부터 비틀스 만화 출간, 비디오 게임 출시 등 각종 비틀스 아이템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그간 원서로만 구해 읽어야 했던 비틀스 필독서 < 더 컴플리트 비틀스 크로니클 >이 한글 완역본(생각의나무)으로 나와 특별히 눈길을 끈다.

마크 루이슨이 쓴 이 책은 전 세계에 출간된 1천여 종이 넘는 비틀스 관련 저서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비틀스 '바이블'이다.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보관된 비틀스의 녹음 자료를 모두 듣고 정리한 최초의 연구자로 유명한 그는 이 책에서 1957년 쿼리멘 시절부터 1970년 해산까지 비틀스의 모든 작품과 연주활동, 숨은 행적을 완벽하게 총망라하고 있다.

비틀스의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비틀스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라고 감탄할 정도로 정말 방대한 내용이다. 비틀스의 모든 무대 공연과 라디오 및 TV 방송, 음반 녹음작업 등은 물론, 무명시절부터 전성기까지 공연이나 음반취입 등과 관련해 작성했던 계약서와 관련 기사들, 출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선전물까지 비틀스 활동 전부를 날짜순으로 만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비틀스 커뮤니티인 '네이버의 비틀즈 매니아(비틀매니아)'의 운영자 서강석 씨는 카페에 올린 글에서 “국내 비틀스 책이 번역된 이래 최고의 아이템”이라며 비틀스 연대기로서 < 더 컴플리트 비틀스 크로니클 >을 추천했다. 또한 이 책은 그 어디서도 찾기 힘든 비틀스의 미공개 희귀사진들이 500여장이나 수록되어 있어 소장용 비틀스 사진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권영교 외 옮김, 468쪽, 6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