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방문 후 6년 만이다. 또다시 한국의 많은 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즐겁고, 반갑다.
그동안 많은 것을 이뤘는데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성공보다는 개인적으로 뮤지션으로서의 열정이 있어서다. 계속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는 것에 즐거움을 얻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싶다.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는 가정생활도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 더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싶고, 일과 더불어 균형을 잘 이루면서 살아가고 싶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 Memoirs Of An Imperfect Angel >로 정한 이유는?
남편이 이번 앨범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연예인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데, 그런 편견들을 깨고 싶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고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받아들이고, 팬들에게 '나의 이런 모습도 보여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이번 앨범의 곡을 만들게 되었다. 곡을 쓸 때도 막히거나 잊어버리는 것이 있는데, 그럴 때는 4년 전에 읽었던 책이나 썼던 문구들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도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아시다시피 < Precious >는 소설 < Push >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프라 윈프리도 제작에 관여했고,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했다. 출연에 앞서 감독이 '평상시의 화려했던 모습보다는 수더분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괜찮겠는가?'라고 물은 적이 있다. 고민도 다소 있었고 영화를 촬영하면서 내 자신에 대해 거울로도 보기 싫을 정도로 흉한 모습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에 대해 만족한다.
이번 앨범의 전 세계 프로모션을 한국에서 시작하는데 한국 팬들에 대한 기억이나, 한국에서 프로모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한국에서 앨범 프로모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일적인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다. 예전 마이클 잭슨의 공연과 프로모션 때 왔었는데, 방문하는 동안 항상 한국 팬들은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었고, 어제 입국했을 때도 열성적인 성원을 해주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기억하고 있기에,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간다.
책 < 시크릿 > 에도 나왔지만, 계속적인 자기 암시가 아닐까 한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을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항상 열두 살이라 생각하고 있다. (웃음)
18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고, 신기록 수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매된 앨범이 전작에 비해 다소 비대중적이고, 최신 트렌드를 상당 부분 배제한 슬로우 잼 풍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두 번째 싱글도 현재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는 곡들의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편인데, 머라이어가 이번 앨범을 통해 상업적인 면이나, 기록 달성을 떠나서 특별히 추구하는 것이 있었는가?
이번 앨범은 < 아메리칸 아이돌 >의 심사위원인 랜디 잭슨(Randy Jackson)이나 트리키 스튜어트(Tricky Stewart), 드림(The-Dream) 등 유명 프로듀서와 작업했다. 그동안 너무 인기를 끌기 위해서 아니면, 상업적인 성과를 위해 너무 애쓴 면이 없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 정말 인기를 떠나서 내가 원하는 음악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특히, 말씀하신 대로 요즘 트렌드와 다소 동떨어진 면이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며, 그 점이 오히려 저는 마음에 든다. 다행히 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더욱 기분이 좋다. 만족스런 앨범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 와주신 한국 취재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