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슬 인트로에서 흐르는 단선율의 스트링부터가 좀 더 단순하게 가겠다는 애덤 리바인(Adam Levine)의 의지 같아 보인다. 'This love'처럼 아주 따라가기 쉬운 선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소포모어 징크스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작이 멜로디가 중심이 되고 리듬 기타가 부수적인 요소였다면 이번에는 리肉?좀 더 집중한, 즉 리듬을 반복시키고 그 위에 멜로디를 얹어 놓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펑크(funk)와 여기서 나오는 그루브를 즐기는 이들에게 '멜로디의 단순화와 리듬의 포인트'는 어쩌면 당연히 밟아야할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매력적인 애덤 리바인의 팔세토도, 현대적인 문법을 받아들이는데 능한 사운드의 조합도 자연스럽다.
정성하 데뷔 앨범에서 느껴지던 화이트 펑크(Funk)의 거친 질감이, 디스코의 유쾌한 탄력과 알싸한 팔세토로 변모했다. 'This love'만큼의 상쾌한 흡인력은 떨어지지만, 멜로디도 그루브도 이정도면 괜찮은 소포모어 신고식.
신혜림 별로 즐거울 것 없는 세상, 일부러라도 리듬을 찾아야 한다면 다행이도 우리에게는 마룬 5가 있음을 기억하자. 전작보다 그루브가 더욱 넘실거려 신나게 춤 출 수 있는 록! 신인이었던 그들의 신선함이 훨씬 농익은 싱글이다.
류석현 레게를 응용했던 'This love'에 이어 또 다시 접목의 실험을 보여준다. 이번 재료는 디스코지만 특유의 뿅뿅거리는 이펙트 대신 클럽 분위기가 풍기는 개러지 사운드를 첨가시키면서 촌스러움을 없앴다. 애시드 풍의 다운 분위기보다도 적당한 열기를 간직하고 있다. 브릿지를 통해 감정을 순화시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록의 형식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레게와 소울 그리고 클럽음악까지 섭렵하는 유랑정신은 가히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