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나비효과, 레이시오스를 거치며 척박한 대한민국의 록음악 판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김바다(보컬, 베이스)는 기타리스트 박주영과 드러머 김주영과 함께 아트 오브 파티스(Art Of Parties)를 출범했다. 시나위 외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김바다의 네 번째 시도가 변절이 아닌 충절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 상업적 실패를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Die out'의 호방함은 오프닝 트랙으로 최고의 선택이다. 사이키델릭 효과를 극대화한 7분대의 풀버전을 후반에 배치해 수미상관의 효과를 극대화한 전략도 익숙함 안에서 새로움을 펼친다. '신기루'에서 건조하게 툭툭 내던지는 김바다의 보컬은 세상의 번뇌를 달관한 야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Seitrap fo tra'와 'Child of pioneer', 'Die out'에서는 울분을 토하는 록커의 파워를 과시한다.
1990년대의 뉴 메탈의 기타 리프와 펑크(funk)의 접점을 보여주는 'Art of parties', 펄 잼(Pearl Jam)의 'Go'를 상기시키는 'Hands up'과 'Who go'의 드럼 비트가 연상되는 'Go with go', 튜닝을 무시한 기타 톤으로 무장한 'Child of pioneer' 등은 이들의 뿌리가 한 장르와 하나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타당성 있게 설득한다.
박주영의 기타 플레이는 하드 록과 개러지, 사이키델릭 펑크(funk)까지의 넓은 스펙트럼을 끌어안고 있으며 파워보다는 기교를 앞세운 김주영의 드럼은 비교적 정확하다. 드럼과 베이스 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보좌하듯 리드하는 박주영의 기타 연주는 아트 오브 파티스의 거친 울림통을 예술로 등극시킨다.
이 3인조는 한 번의 녹음으로 레코딩을 마치는 디렉터 마스터를 완수했고 이 완성된 마스터 음원을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아케드 파이어(Arcade Fire), 오아시스(oasis), 버브(Verve) 등의 음원을 다듬은 영국의 유명한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에 보내 록의 생생한 분노와 처절한 굴곡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 Ophelia >의 판매는 온라인을 거부하고 오프라인에서 다리품을 팔아야만 앨범을 구할 수 있으며 최근 국내 가수들의 트렌드로 정착한 앨범 내의 사진 화보집은 물론 가사집도 없다. 시대를 역류하는 이런 불친절함과 건방짐조차 신선하다.
단명(短命)하는 유행을 비웃는 배짱과 호기 넘치는 < Ophelia >의 아트 오브 파티스는 산울림 이후 국내 3인조 밴드로는 최고의 퀄리티 피칭을 들려준다. 아트 오브 파티스의 존재에 감사한다.
-수록곡-
1. Die out
2. 신기루
3. Art of parties

4. Hands up
5. Seitrap fo tra
6. 신기루 (Original version)
7. Child of pioneer
8. Go with go

9. Mad 6
10. Shot
11. Your fire
12. Die out (Full version)

13. Rec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