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의 빈자리에 영입됐던 수미는 10인조 혼성 그룹 남녀공학으로 학적을 옮겼다. 남은 원년 멤버 김연지와 이보람의 완벽한 가장에 빈자리는 찾기 힘들다.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익숙한 형태라는 얘기다. 전에 발매했던 '가슴이 뭉클'과 같은 모습을 지녔다. '우는 창법', 오케스트레이션 활용법, 드럼 사운드 등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이상 혹은 욕념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얻기 위해 고민해 봤을까? 기형적 음악 산업의 피해자들은 제자리를 지키기에 숨이 가쁜 나머지 음악적 넋을 잃었다. 직접적인 가사 내용이 주를 이루는 '미쳤나봐'에서 UV 유세윤이 작사, 뉴스거리가 된 짤막한 내레이션 “내 사랑이 다해버렸나봐 미안해.”는 곡의 분위기상 융화되지 않는 감성적 문구이지만 중요한 뜻을 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