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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 Super Session
      • DATE : 2010/10   |   HIT : 7966
      • by 임진모
      • 이건 놀라운 앨범이다. 눈이 확 떠지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 록 역사에서 이름값이 크나큰 절대 거장 셋이 뭉쳤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국 록의 최고봉 '사랑과 평화'의 간판 최이철, '신촌블루스'의 수장 엄인호, '들국화'의 주찬권이 의기투합해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단순 사실 하나가 우리의 오랜 나른함을 때린다.

        엄인호가 누군가, 최이철이 누군가, 주찬권이 누군가. 이들을 뒤로 하고 한국 록의 담론은 조금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세 사람은 지금도 전파를 타는 명곡 '골목길'(엄인호), '한동안 뜸했었지'(최이철), '또다시 크리스마스'(주찬권)를 주조해낸 그 인물들이다. 엄인호 52년생, 최이철 53년생, 주찬권 55년생이라는 물리적 나이가 아닌, 그 세월을 통해 쌓고 그려낸 나이테를 우리는 숭배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록에 삶과 영혼을 던졌다.

        올해 우리 음악계의 쾌척이라고 할 < Super Session >에 접근한 이 거장들의 자세 또한 전면적이다. 연주와 노래 조금 보태고 이름만 내거는 표면상의(혹은 상업적인) 공동앨범이 아니라 셋이 모두 작곡 작사, 연주, 노래를 주도한 명실상부한 슈퍼 앨범이다.

        대부분의 곡에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빠짐없이 이 트리오가 연주를 맡았다. 그러면 음악의 공통지반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은 이들을 관통하는 록 음악, 이 음악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동반한다면 단박에 풀린다.

        생물은 여물고 나이 들면 기원을 찾게 되고, 귀소를 구현한다. 록의 귀소 점은 주지하다시피 블루스(blues)다. 에릭 클랩튼도 “록은 충전되기 위해 항상 블루스로 돌아가야 하는 전지와 같다”고 했다. 최이철이 읊는 '강(River)', 엄인호의 절규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Year past)' 그리고 주찬권의 호소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는 블루스의 애끓는 호흡이 가득한 곡들이다.

        이를 통해 세 사람은 지나간 삶에 대한 회한과 자기연민, 사랑과 나이 듦에 대한 관조 등을 솔직한 독백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지극히 인본적인 터치가 블루스와 재즈의 소박함과 더불어 앨범의 공기를 형성한다. 후크 송이라는 이름의, 과도한 감각과 치졸한 상업성에 감염된 음악계 주류의 공산품과는 엄격하게 분리선을 친다. 여기에는 디지털의 몰인격, 기계음의 현기증 나는 무한반복, 상투적 패턴이 없다. 그들 나이에서 느끼는 감정과 동정의 편린들만이 있다.

        지금 우리가 어디서 포크 블루스 '니가 있으니(Because of you)'와 같은 감싸 안는 사랑을 들을 수 있겠는가. '당신이 떠나고 난 뒤에(When you leave)'의 처절한 토로를 우리가 다운로딩 차트 순위권에서 어떻게 접할 수 있는가. 근래 분위기 같아선 천지개벽이 아닌 이상 우리가 '비 그대 그리고 블루스(Rain, you n blues)의 우울한 웅크림과 비상하는 포효를 전파에서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앨범의 가치는 바로 이 다름, 자발적인 주류와의 격리, 아니 그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발로에 있다. 이것을 트렌드와 상업성이라는 잣대로 외면하고 그래서 스스로 스타일을 좁히고 있는 게 바로 지금의 우리 음악계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 셋이 그러한 왜곡 현실에 분노해 작태를 혼내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그렇고 우리는 그냥 이렇게 하고 싶다!'는 자기들의 표현과 드러냄에 충실할 뿐이다.

        빠른 템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엄인호의 '밤마다(Every night'는 유쾌한 코러스를 입혀 흥겨움을 획득했고, 최이철 회심의 '바람 불어(Windy)'는 마치 해외 거장들이 벌이는 잼처럼 세련된 신명이 있으며 주찬권이 주도한 합창 곡 '아주 특별한 날(Special day)'는 그 편안함으로 이 앨범을 듣는 순간을 스페셜 데이로 만든다. 또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기초적인 청취의지만 가동시킨다면 세 아티스트가 주는 중량과는 달리 의외로 곡들이 쉽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첫 곡 '다시 시작해(Again)'부터 멜로디와 전개가 스르륵 귀에 감긴다.

        우리도 들어야겠지만 이 앨범이 적극 해외에 소개되었으면 한다. 한류는 오로지 틴 댄스뮤직밖에 없는가 하는 불평이 솟아오르고 있는 와중에 이 <슈퍼 세션>은 한국에도 이런 음악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웅변해줄 것이다. 우리도 놀랄 앨범이지만 한류 대상국 음악소비자들도 놀랄 앨범이다.

        <수록곡>
        1 다시 시작해
        2 니가 있으니
        3 강
        4 밤마다
        5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6 LA Blues
        7 상심의 바다
        8 비 개인 오후
        9 당신이 떠난 뒤에도
        10 비, 그대 그리고 블루스
        11 바람 불어
        12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
        13 아주 특별한 날
        14 날개
      • 2010/10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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