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을 놓고 '객관적인' 평가를 늘어놓는 것에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음악에 점수를 매길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음악 팬들이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은 확실히 구분된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견해를 두고 어느 것이 더 옳다고 규정을 내리긴 힘들다. 다만 비틀스나 레드 제플린의 음악이 말해왔듯 '위대하거나 훌륭하다'는 평가는 겉으로 상당부분 드러난다.

2007년 한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앨범'이 쏟아져 나왔다. 해외 유수 언론들이 선정한 베스트 앨범 순위를 보니 한가지 공통점은 뚜렷하게 발견된다. 바로 똑같은 음반을 여러 매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일부 아티스트 앨범의 독점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과 그렇지 않은 앨범은 어느 정도 구분이 된다는 소리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2007년은 라디오헤드와 LCD사운드시스템, 마야(M.I.A.), 에이미 와인하우스, 파이스트, 아케이드 파이어, 카니예 웨스트, 어겐스트 미(Against Me)의 앨범 등이 거의 모든 음악지로부터 호평 받으며 2007년을 빛낸 앨범으로 솟아올랐다.

우선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디오헤드의 문제작 [In Rainbows]는 '모조'로부터 베스트 앨범 1위에 올랐고, 그 외 '빌보드'와 '뉴욕타임스', '필터' 선정 1위, '타임'과 '가디언' 선정 2위에 오르며 명실공히 2007년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혔다. 여가수로는 2007년 가장 많은 이슈를 뿌렸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앨범 [Back To Black]이 거의 모든 음악지로부터 톱 10 순위에 포함됐으며 '타임' 선정 1위에 당당히 올랐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거머쥔 여가수가 에이미 와인하우스라면, 영국의 괴짜 여가수 마야는 [Kala]를 통해 평론계로부터 가장 폭발적인 찬사를 얻어냈다. 마야의 2집 [Kala]는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톱 클래스에 올랐으며 권위와 전통의 '롤링 스톤'에서 최우수 앨범으로 선정됐으며 '블렌더' 역시 1위, '피치포크' 3위 등 미국과 영국을 통틀어 그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이밖에 LCD사운드시스템의 [Sound Of Silver]는 '가디언'과 '언컷'이 선정한 1위에 '피치포크' 선정 2위에 올랐고, 아케이드 파이어의 [Neon Bible]은 'Q' 매거진 선정 1위, '모조'와 '스핀', '빌보드'와 '블렌더'가 선정한 앨범 2위에 기록됐다.
한편 노장의 자존심을 지켜준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새 앨범 [Magic]으로 '롤링 스톤' 선정 베스트 앨범 2위에 랭크됐으며, 무명이던 캐나다 여가수 파이스트는 [Reminder]를 통해 모든 음악지로부터 호평 받으며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