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 적일 수도 있다. 가을이라는 하나의 테두리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에코 브릿지 혼자만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아닌 정엽, 나얼, 박주원 등의 참여로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 폭을 넓힌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회상, 미련, 아픔, 체념, 후회 등 이별 후의 기본적 요소를 짚는다.
회상이 주제가 된 '가을이 아프다'에는 간결한 피아노 아르페지오 연주와 담담하게 노래하는 에코 브릿지의 음성이 담겨있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은 홀로 맞이하는 처음 날의 아픔을 '첫째 날'에서 노래한다. 에코 브릿지와 허니듀오(Honeydew'o)라는 작곡 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엽은 '나랑 가자'에서 남은 미련을 토로하며, 박주원의 라틴풍 기타 연주와 타악기의 경쾌함은 '사랑아'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부각시킨다. 피아노 연주곡 '또 다시 가을'은 체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아프지만 부담이 없다. 화려한 사운드와 자극적인 어투로 억지로 들추려 하지 않는다. 절제된 악기 편성으로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는 소리가 되었다. 여백을 남겨둬 그 공간에서 느끼고 뒤돌아보며 자가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우연, 필연, 운명은 더 이상 곁에 없어도 < Fall-Ache >가 만추(晩秋)의 통증을 토닥인다.
-수록곡-
1. 가을이 아프다

2. 나랑 가자 (feat. 정엽)

3. 첫째 날 (feat. 나얼)

4. 또 다시 가을
5. 사랑아 (feat.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