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로콰이의 프론트맨 제이 케이도 이런 이중고에 시달렸다. 지원이 섭섭한 에픽 레코드를 떠나 의욕적으로 자신의 레이블(Jamiroquai Limited)을 세웠지만, 원인 모를 창작에 대한 무기력증은 그를 5년간이나 음악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 Rock Dust Light Star >는 무수한 음악적 고민 끝에 내놓은 신작임과 동시에 다행히 그의 감각이 적어도 예전 수준으로 복귀했음을 증명한다.
어깨를 자동들썩모드로 인도하는 구성진 그루브가 여전하다. 활기찬 브라스와 펑키(Funky), 소울 사운드, 멜로디를 황금비율로 섞어 내놓은 신작은 한동안 그들을 잊고 지냈던 이들에게 자미로콰이의 건재함을 알린다. 탄력적인 베이스라인과 현대적인 팝 센스에 더해진 제이케이의 스모키한 소울 보이스도 변함없다.
몽환적 기타가 전면에 등장한 타이틀 트랙과 'Canned heat'를 연상시키는 디스코 펑크 풍의 첫 싱글 'White knuckle ride,' 낮고 묵직한 베이스 라인이 분위기를 이끄는 'All good in the hood'까지 뛰어난 업 템포 트랙들로 앨범의 전반부를 채웠다. 전형적인 그들만의 작법이다. 전체적으로 70년대 디스코 펑크 사운드와 혼 섹션의 조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반부에 수록된 'Blue skies'는 확실한 휴식을 제공한다. 쉼 없이 달려온 전반부의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는 역할을 맡은 곡은 스트링과 풍성한 코러스가 더해져 흐름이 매끄럽다.
혼 사운드와 스트링의 매혹적 결합이 인상적인 'Lifeline'과 'Two completely different things'도 인상적인 트랙. 모든 템포를 아우르는 앨범 수록곡들은 'Hey floyd'로 끝을 맺기 전까지 유연한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듣는 맛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랜 경험과 애시드 재즈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한 재치가 엿보인다.
5년간의 기다림에 비해 신선한 스타일을 감지할 수 없는 점이나 전과 다를 것 없는 작법에 약간 김이 새는 것도 사실이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발표한 작품이기에 의미가 있지만 너무 틀 안에 안주했다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마냥 칭찬만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겐 애시드 재즈/팝계의 최강자로서 장르를 더 깊이 탐구하고 발전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수록곡-
1. Rock dust light star

2. White knuckle ride

3. Smoke and mirrors
4. All good in the hood
5. Hurtin'
6. Blue skies

7. Lifeline

8. She's a fast persuader
9. Two completely different things

10. Goodbye to my dancer
11. Never gonna be another
12. Hey floyd
(Deluxe Edition Bonus Tracks)
13. All good in the hood (Acoustic version)
14. Angeline
15. Hang it over
16. Rock dust light star (Live at Paleo)
17. White knuckle ride (Alan braxe remix)
18. Blue skies (Fred falke remix)
1, 3, 7, 10, 14, 16 written by Jay Kay, Rob Harris, Matt Johnson.
2, 6, 11, 17, 18 written by Jay Kay, Matt Johnson.
4, 13 written by Jay Kay, Rob Harris, Paul Turner.
5, 9, 15 written by written by Jay Kay, Rob Harris.
8 written by Jay Kay, Rob Harris, Derrick McKenzie, Matt Johnson, Paul Turner.
12 written by Jay Kay, Derrick McKenzie, Matt Johnson, Sola Akingbola, Paul Turner.
All songs produced by Jay Kay, Charlie Russell, Brad Sp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