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이라는 이름이 아니라면 주목하기가 어렵다. 특히 3집 'With chocolate'에서 충만한 흑인 필과 스캣으로 짜릿함을 주었던 성훈과는 괴리감이 있다. 물론 장르적 차이와 듀엣이라는 한계를 헤아린다고 해도 둘 사이의 거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함께 듀엣을 한 연은 환희가 직접 발굴해 트레이닝하고 있는 신인이다. 깔끔하고 매끄러운 고음은 탁월하지만 아직 뚜렷한 보이스 컬러는 드러나지 않는다. 두 사람의 하이톤 보컬은 달콤하지만 파워가 없어 절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전개에 머무른다. 게다가 성질이 비슷한 가는 고음은 어우러지지 않고 평행선을 이룬다

나얼, 정엽과 같은 쟁쟁한 보컬리스트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던 성훈. 이번 듀엣만큼은 싱겁고 밋밋하다. 비범한 이가 범하는 평범함,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