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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순수, 청춘, 포크의 궤적 - 트윈 폴리오
      • DATE : 2011/03   |   HIT : 18996
      • by 임진모
      • 음악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조화, 즉 하모니는 서로 다른 음색이 만나 새로운 느낌을 창조하는데 있다고 한다면 우리 대중가요에서 '트윈 폴리오'는 가장 확실한 예가 될 것이다. 1960년대 말 활동한 윤형주와 송창식 커플의 트윈 폴리오는 윤형주의 낭만적 미성(美聲)과 송창식의 우렁찬 쾌음(快音)이 결합해 절묘한 하모니를 시너지로 빚어낸 팀이었다. 그렇게 멋진 믹스가 이뤄질 줄은 아마 해보기 전에는 자신들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트윈 폴리오하면 즉각적으로 미국 팝 듀오의 전설인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떠올린다. 분명 송창식과 윤형주의 의기투합도 사이먼 앤 가펑클의 영향 하에 이뤄졌을 것이다. 그랬는지는 몰라도 트윈 폴리오는 팝 역사상 가장 빼어난 듀오라고 하는 사이먼 앤 가펑클에 당당히 어깨를 겨룰만한 긍지의 국산 커플이었다. 적어도 하모니만큼은 비교우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윤형주와 송창식, 두 사람의 만남은 한마디로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윤형주는 부잣집 아들이자 연세대 의대라는 명문대생이었고 송창식은 방 한 칸 없이 사실상 떠돌이 생활을 하던 불우청년이었다. 송창식은 대학재학생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서울예고를 중퇴해 많은 세월이 흘러서야 졸업장을 받은 고졸 학력의 소유자다. 부자와 평민, 대졸과 고퇴의 어울림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가수로도 그 차이는 컸다.

        윤형주는 깨끗하고 날씬한 목소리를, 송창식은 텁텁하지만 넉넉한 음색을 가졌다. 그래도 둘의 하모니는 기막힌 것이었다. 조금 과장하면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화라고 할까. 그리하여 당시 트윈 폴리오는 여대생뿐 아니라 남자 대학생들도 열광했다. 트윈 폴리오의 이름이 아직도 견고한 것은 당대를 추억을 고스란히 저장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윈 폴리오는 듀오가 아닌 3인조 트리오로 시작됐다. 서울 무교동의 청춘대상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대학생의 밤'이란 코너의 사회를 맡고 있던 이상벽의 소개로 청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송창식은 팝 음악을 자유자재로 소화한 윤형주의 솜씨에 반해 윤형주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이익근을 포함해 트리오를 결성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애초 세시봉이란 이름으로 여러 라디오 프로에 출연하며 '하얀 손수건'이란 번안 곡을 히트시키며 존재를 알리게 된다.

        하지만 몇 달 후 이익근의 군 입대로 둘 만 남게 된 송창식과 윤형주는 팀명을 트윈 폴리오로 하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가 1968년 2월. 이미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환대를 받고 있던 이들이 부른 번안 곡들은 순식간에 캠퍼스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외국 팝송을 재해석하는 능력은 대단했다. 많은 팬들이 소장하고 있는 트윈폴리오의 1970년 앨범은 해체 후 팬들의 요청으로 제작된 것인데 거기 수록된 곡들은 이들의 노래가 얼마나 신선했는가를 여실히 말해준다.

        칸초네 'Aria de festa'를 번안한 '축제의 노래', 카니 프란시스의 곡 '웨딩 케익', 나나 무스쿠리의 'Me t'aspro mou mantili'를 번안한 '하얀 손수건', 에벌리 브라더스의 'Let it be me'에 우리 가사를 붙인 '고별', 미국 포크듀엣 브라운 앤 다나의 'Ace of sorrow'를 재해석한 '슬픈 운명',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열풍의 시점에 그가 발표한 'Early in the morning'을 번안한 '행복한 아침' 등 창작곡 하나 없는 번안 곡 모음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애상적이고 로맨틱한 보컬하모니는 지금 들어도 경이적 수준을 자랑한다. 당대 서구문화를 동경하던 젊은 팬들은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 앨범은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학생들의 음악인 포크(Folk) 음악이 주류로 부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우리 대중가요는 이미자 남진의 트로트, 미8군에 활동하던 최희준 한명숙 현미와 같은 가수들이 국내 무대에 진출해 소개한 스탠더드 재즈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젊은이들만의 음악은 없었다.

        이 상황에서 대학생의 지지를 받은 트윈 폴리오가 이미자와 최희준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미국의 밥 딜런의 영향 아래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포크음악이 트윈 폴리오에 의해 홀연히 국내 가요계 주류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까. 젊은이들은 트윈 폴리오와 함께 너도나도 통기타를 잡기 시작했다. 송창식 윤형주 두 사람은 해체한 뒤 솔로 활동을 통해서도 포크의 발전에 엄청난 공로를 세웠다.

        1969년 12월, 화려한 불꽃처럼 타오르던 이들은 갑작스런 팀 해체를 발표한다. 집안의 반대로 짬짬이 활동했던 윤형주가 학업을 위해 경희 의대 본과로 학교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해체 선언은 당대 서구의 비틀스나 사이먼 앤 가펑클의 해산과 맞먹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이들의 해체를 인정하지 않는(않으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소비자들의 거센 요구가 계속되자 이들은 간간히 만나 공연하고 특별 앨범을 발표하며 10년 만에 재결성하기도 했지만 해후의 기간은 짧았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기질과 삶의 접근법 차이도 존재했지만 음악적인 이유도 개입했다. 송창식은 나중 이렇게 말했다. “저는 솔로 이후 상당한 변화를 겪었어요. 가창부터가 달라졌죠. 하지만 윤형주는 미성의 패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어요. 그와 화음이 양껏 맞을 리가 없었습니다. 재결성했지만 그 차이로 인해 짜증이 날 정도였어요.”

        두 사람은 상기했듯 솔로로도 대성했다. 방송프로 사회자로도 두각을 나타낸 윤형주는 '두개의 작은 별', '조개껍질 묶어', '바보', '어제 내린 비', '우리들의 이야기' 등 부르는 노래마다 여성 팬들의 애청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조개껍질 묶어', '우리들의 이야기', '두개의 작은 별'은 대학생들의 엠티, 캠프파이어, 바캉스 때 합창의 단골 메뉴였다.

        송창식은 당대 최고가수 자리에 올랐다. '상아의 노래', '피리 부는 사나이', '고래사냥', '왜 불러', '내 나라 내 겨레', '한번쯤', '토함산', '그대 있음에', '우리는', '가나다라', '참새의 하루', '담배가게 아가씨'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무수한 히트송을 양산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풍미했다. 포크가수들이 대마초파동으로 추풍낙엽처럼 사라져갔던 1975년 연말에는 유일한 생존자로서 MBC 가수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고유의 음(音)을 찾아 부단히 노력한 거장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송창식 윤형주의 이름은 개별적으로도 크다. 하지만 지금의 40대 후반 이상 기성세대들에게는 송창식 윤형주 각각의 이름보다 둘의 수줍은 융합인 트윈 폴리오가 더 아련한 추억의 저장물로 남아있다. 송창식도 “내가 솔로로 열심히 음악을 했지만 대중들은 저를 트윈 폴리오와 더불어 기억하고 때로는 트윈 폴리오를 나보다 더 기억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불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움은 참으로 오래간다. 트윈 폴리오가 지나간 역사에 박제되지 아니하고 아직도 살아 꿈틀대는 것은 바로 그 그리움에서 비롯된다. 근래에는 TV 콘서트 '세시봉 친구들'에 의한 갑작스런 세시봉 열기로 다시 한 번 송창식과 윤형주, 트윈 폴리오의 이름이 음악 인구를 누비고 있다. 그것은 기성세대들이 트윈 폴리오의 음악과 함께 한 순간들, 그 순수한 청춘시대를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 2011/03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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