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그래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에 이어 '당당한 여성상'을 재차 내세웠다. 마칭 밴드(Marching Band) 스타일인 드럼 사운드 탓에 어수선한 감이 있지만, 이에 눌리지 않고 심지 굳은 목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멜로디보단 강한 비트가 부각된 곡을 카리스마 있게 소화해냈다. 명불허전이다.

선방이긴 해도 발전했다고는 볼 수 없다. '우먼파워'를 내세운 것이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시절부터이니 신선하지도 않다. 더군다나 '세상을 누가 이끄는가?' '여성들!'이란 단순한 메시지와 '세상은 여자가 지배해, 너흰 우리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어'란 결론은 상투적이다.

고등교육을 받았고, 자립심이 있으며, 아이를 낳을 정도로 강하다는 메시지를 통해 굳센 여성상을 표현한 것은 좋지만, 남자를 '빈둥거리는 이들(Anyone rolling)'로 묘사하거나 “남성들은 우리가 자신들처럼 바보짓을 한다고 생각하죠,” “그들은 우릴 존중하지도 않아요.” 등의 가사 내용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설득력이 약하다.

'여성'이란 주제에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과 유리스믹스(Eurythmics)가 듀엣한 'Sisters are doin' it for themselves'나 여성의 애환을 심도 있게 묘사한 도나 섬머(Donna Summer)의 'She works hard for the money'처럼 말이다. 비욘세의 위치나 영향력, 오랜 기간 우먼파워를 테마로 내세웠던 행보에 비춰봤을 때, 이 곡의 접근법은 너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