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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이선희, 1980년대 여자 국가대표 가수
      • DATE : 2011/12   |   HIT : 34347
      • by 임진모
      •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해 전 같으면 묻혔을지 모를 과거의 명곡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 신중현의 '미인' 등을 예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복고가 아니라 중견과 전설 가수 시장의 재발굴이다. 이것은 <슈퍼스타K>,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불후의 명곡>의 순기능이다.

        단순히 노래 한두 곡만이 아니라 아예 가수 자체에 재조명이 이뤄진다. 1980년대 음악계의 강자 이선희. 최근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2>에서 멘토로 분한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삼 강한 대중적 호소력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히 '돌아온 이선희'다. 이 프로에서 멘토로 그가 해주는 충고는 출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시청자들에게도 상당한 감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끔한 지적을 하면서도 동시에 장점을 부각해 감싸 안는 듯한 말투와 내용이 공감을 부르는 것이다.

        무조건 권위적이지 않으며 그렇다고 마냥 긍정적인 것도 아니다. 무게와 친근감의 중간, 자극적 독설과 무미건조의 중간, 그 사이의 비무장지대라고 할까. 네티즌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표현을 동원한다. 한 설문조사의 결과가 흥미롭다. “내 인생에 멘토로 삼고 싶은 연예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응답자들이 이선희를 꼽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기서 이 시대 멘토의 조건과 자격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취업과 현실에 볼모 잡힌 불안한 청춘들은 위압적인 영웅이나 신비적인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 성공한 개인으로서 충분히 동경할 만한 사람이어야 하지만 자신을 다그치는 권위적 초상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인간적 성품의 소유자라야 한다.

        정치사회를 강타한 안철수현상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상당수 대학생들은 안철수를 '청년의 대변자', '우리들의 아픈 곳을 알아주는 유일한 분'으로 인식한다. 먼 위인이 아니라 가까운 멘토로 여기는 셈이다. 그런 소통과 공감이 이선희에게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독설이나 빈말이 아니기에 설득력을 지니며 이선희의 멘토링으로 갈등이 정리된다.

        젊은이들의 눈으로 볼 때 이선희가 갖는 멘토의 조건은 근사하다. 무엇보다 이선희는 1980년 대중음악계를 가장 화려하게 보낸 톱 가수, 여자 국가대표 가수였다. 그때 남자가 조용필이었다면 여자는 이선희였다. (둘을 포함해 당대 인기 가수들 대부분이 키가 작아 '작은 거인'이란 수식이 유행했다)

        1984년, 지금은 없어진 < MBC 강변가요제 >에서 'J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한 그는 그 시대가 요구했던 우렁찬 소리의 대명사였다. 얼마나 덩치가 큰 울림이었는지 강변가요제 직후에 있었던 한 쇼 프로에서 MC 윤형주가 이선희를 소개하면서 “어쩌면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그렇게 큰 소리가 터져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놀라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선희와 'J에게'는 단숨에 선풍을 몰고 왔다. MBC 라디오의 조형제국장은 “강변가요제가 끝난 다음날 라디오 청취자들의 엽서 99%가 이선희의 'J에게' 신청으로 도배되었다”며 그런 폭발적 엽서세례는 처음이었다고 그때를 회고한다. 전국적 스타로 비상한 그는 이후 내는 앨범마다 서너 히트곡을 터뜨리며 1980년대 중후반 음악계를 완전 장악했다.

        '아 옛날이여',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갈등', '괜찮아', '알고 싶어요', '사랑이 지는 이 자리',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나의 거리', '한바탕 웃음으로', '오월의 햇살',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등등 내로라하는 히트곡이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1989년 5집의 '오월의 햇살'은 사회적인 테마를 과감히 수용, 요즘 말로 '소셜테이너'의 면모를 드러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선희를 '시대의 목소리'로 규정한다. 실제로 그는 한때 서울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전성기 시절 이선희의 팬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노래도 노래였지만 남자들은 안경을 낀 귀여운 얼굴에, 여자들은 치마를 입지 않고 바지만을 고집하는 당당한 태도에 끌려들어갔다. 이선희의 팬클럽 '홍당무'의 힘은 예나 지금이나 막강하다. 거침이 없던 그의 인기는 1991년에 발표한 7집 앨범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과 함께 고공행진을 멈추었다.

        이듬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랩 댄스가 나오면서 이선희는 서서히 내리막길로 들어갔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국악을 시도하는 실험을 했어도 팬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이 정치활동과 남편의 자살 등의 힘겨운 사생활이 겹치면서 뮤지션의 위상은 한층 흔들렸다. 하지만 이선희라는 존재의 화염은 꺼지지 않았다. 추억의 세월이 쌓인 콘서트는 위력적으로 세가 불어나 지금도 여자가수 중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단독 공연을 성공리에 이끌 인물은 이선희 외에 극소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새 천년에는 후배가수 이승기를 키우면서 제작자로서도 활로를 찾았다. 지금 오디션 프로에서 출전자들이 이선희를 특급 멘토로 인식하는 이유는 그가 국민남동생 이승기의 스승이라는 점, 이승기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이선희에 관해 인터뷰할 때마다 “한국 최고의 보컬리스트 이선희선배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2006년 신년 벽두를 휘몰아친 영화<왕의 남자>의 홍보영상에 삽입되어 호응을 얻은 곡 '인연'도 이선희의 컴백에 기여했다. 스스로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1990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이후 간만의 대중적 빅 히트작이다. 앞으로도 그가 좋은 곡을 써내 홍보와 마케팅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린 막내딸이 갑자기 이선희의 앨범을 찾는다. <위대한 탄생2>에서 출전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가능성을 많이 봐주는 그가 자상해서 좋다며 “대표적인 히트곡이 뭐야?”고 묻는다. “한두 곡이 아닌데?” 했더니 쭉 베스트 앨범의 수록곡들을 챙긴다. 지금은 대략 10곡 정도를 꿴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한 저 옛날 가수의 노래를 딸이 흥얼거리는 장면은 흐뭇하다.
      • 2011/1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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