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로서는 세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이다. 나얼은 브라운 아이즈 시절부터 시작해 특별한 개인 활동 없이도 줄곧 언론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정엽은 히트 곡 'Nothing better'에 이은 < 나는 가수다 > 출연, 라디오 < 푸른밤, 정엽입니다 > 진행 등으로 더욱 강력한 힘을 얻었다. 짙은 소울을 기반으로 한 < Lyrics Within My Story >의 성훈 역시 독립적인 움직임으로 가요계에서 포착됐다. 이번에는 영준, 그의 턴이다.
오로지 기타와 목소리로만 구성된 짧은 단편의 세레나데 'Serenade', 보컬이 주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탈피, 어쿠스틱 밴드의 형상을 담고 곡의 중간부터 막바지까지 색소폰, 피아노 등의 즉흥 연주가 장시간 어색함 없이 흘러가는 '휴(休)', 편곡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전형적인 한국형 발라드를 빼닮지 않았으면서도 새로운 차원의 호소력을 끌어내는 '잊어요', 퍼커션과 플루겔혼이 따뜻한 온기 공명을 일으키고 영준만의 고유한 달콤함이 수록 곡 중 가장 잘 배어 있는 'She' 등.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기타리스트 전홍준과 함께 작사, 작곡 듀오 제이 앤 준(JAY n JUN)을 구성했다. 전곡에 참여해 중추적 사운드의 윤곽을 결정지었다.
< Easy >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일까. 가창이나 편곡으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넘버들은 찾을 수 없다. 아쉬움으로 다가 올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타인들이 인정한 울림이 탁월한 노래 '잘'하는 가수는 '숭배 받을 수 있는 음악'로 덧칠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은 음악'으로 환기시킨다. '극적인 절정'만을 추구하는 흐름에 거슬러 오염된 현 가요계의 풍토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영준 of 브라운 아이드 소울. 그의 조용한 반란이다.
-수록곡-
1. Serenade

2. 휴(休) (saxophone feat. 장효석)

3. 꽃보다 그대가 (Original version)
4. 잊어요
5. 그랬으면
6. She

7. 눈 내리는 밤

8. 꽃보다 그대가 (feat. Simon D)

9.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