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권에서 인기 있는 트렌드를 욕심내 소화했던 솔로 데뷔앨범 < Tarantallegra >의 연장선상에 놓인 컨템퍼러리 알앤비 곡이다. 미국 메이저 신에서 활약한 바 있는 브루스 벤더비어(Bruce Vanderveer)에게 곡을 받아 현지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려 한 흔적이 여실하다.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니카와 알앤비의 들뜬 조합이 아니라 건반과 보컬로 곡을 이끌던 2000년대 초반의 업템포 알앤비에 가깝다.

시아의 곡 해석력은 적당한 기대를 충족시킨다. 특유의 허스키한 보컬을 세심한 감성을 요하는 곡의 특성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그는 이례적으로 팔세토 가성을 구사하는 등 장르에 걸맞은 보컬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대처했다. 음색과 그루브의 면에서 알앤비 보컬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흑인음악류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의 기준이라면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