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몰이 창법의 미디엄 템포 그룹들이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브라운 아이즈가 불고 온 알엔비 바람에 닻을 대고 2000년대 중후반을 힘차게 항해한 그들이었지만 춘추전국시대를 연 아이돌의 역풍에 난파되고만 것이다.

수해(水害)자 먼데이 키즈의 리더 이진성과 해체된 씨야의 메인 보컬 김연지가 합심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더욱이 이 곡을 통해 먼데이 키즈는 복귀를, 김연지는 솔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그들에겐 의미가 있다.

그러나 높은 전투력에 비해 '아파도 행복해'는 진부하다. 곡 구조와 사운드는 오래전부터 미디엄 템포 그룹이 사용해온 작법이며 감정을 과잉으로 몰아 간 두 사람의 보컬은 조화롭지 못하고 평범하다. 변화보다 열창에 무게를 실은 이곡은 그들의 침수를 구출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