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퀸시 존스의 이름을 알게 된 건 1981년에 발표한 < Dude >라는 음반이 그래미 트로피를 휩쓸고부터입니다. 여기 수록된 노래가 지금까지 애청되고 있는 제임스 인그램의 'Just once'인데요. 이 노래 말고 듄과 찰스 메이이라는 싱어가 보컬을 맡은 세련된 펑크(Funk) 넘버 'Ai no corrida'도 인기를 얻었죠. 그런데 이 곡도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1980년에 채스 잰켈과 케니 영이 작곡하고 채스 잰켈이 부른 원곡을 퀸시 존스가 커버한 노랜데요. 영국 출신의 백인 뮤지션 채스 잰켈의 오리지널과 퀸시 존스의 리메이크 버전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Hit the road Jack'의 경우와는 반대로 연주가 덧입혀진 노래를 아카펠라로 리메이크해서 높은 인기를 누린 곡이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많은 사랑을 받아 국내에서 아카펠라 열풍을 주도한 보이스 투 멘의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인데요. 이 노래는 모타운 소속 그룹 스피너스의 리드 보컬리스트였던 G.C. 카메론이 1975년에 부른 원곡을 리메이크한 겁니다. 곡을 만든 프레디 페렌은 모타운 소속의 전문 작곡가인데요. 그의 작품으로 유명한 곡은 잭슨 파이브의 'I want you back'과 'ABC', 실버스의 'Boogie fever', 피치스 & 허브의 'Shake your groove thing' 그리고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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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인베이션의 물결이 거셌던 1964년에 맨프레드 맨이라는 또 하나의 영국 밴드가 'Do wah diddy diddy'라는 곡으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합니다.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은 낯설어도 이 곡의 멜로디는 익숙하실 텐데요. 왜냐하면 신화의 '으쌰으쌰'가 바로 이 노래의 주요 멜로디를 샘플링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Do wah diddy diddy'가 맨프레드 맨의 곡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익사이터스라는 흑인 혼성 4인조 보컬 그룹이 1963년에 발표한 노래죠. 'Tell him'이라는 큰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익사이터스는 'Do wah diddy diddy'를 싱글로 발표하지 않아서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유명한 작곡 콤비 제프 배리와 엘리 그린위치가 만들었답니다.
인디언 혈통을 가지고 있는 미국 여가수 리타 쿨리지의 가장 큰 히트곡은 'We're all alone'과 '(Your Love keeps lifting me) Higher and higher'인데요. 우연하게도 이 두 곡 모두 리메이크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애청되는 'We're all alone'은 보즈 스캑스의 소울풀한 원곡을 스탠더드 팝 스타일로 재해석했구요. '(Your Love keeps lifting me) Higher and higher'는 흑인 소울 가수 재키 윌슨이 1967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6위를 기록한 오리지널을 아주 편안하게 불러서 1977년에 2위까지 올려놨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노래들이 있는데요. 이 주제가 장기 프로젝트인 관계로 서서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