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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J-POP
      • 元気です(건강합니다)
        1972
        요시다 타쿠로(吉田 拓郎)
      • DATE : 2013/05   |   HIT : 8405
      • by 황선업
      • 일본의 포크, 새생명을 얻다.

        1970년대로 들어섬과 동시에 일본에서는 통기타 음악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었다. 오카바야시 노부야스(岡林 信康)로 대표되는 사회적 노선의 니시구치 포크(西口 フォーク)가 붐을 일으켰지만, 안보조약에 대한 반발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학원투쟁이 경찰병력에 의해 탄압받음과 동시에 그 힘을 급격히 잃어갔다. 그 당시 서양의 포크는 사이키델릭에 저항적 유산을 넘겨준 뒤 밥 딜런의 < John Hasley Wedding >(1967)과 < Nashville Skyline >(1969)를 통해 컨트리의 필터를 거치고 있던 시기였다. 문화개방이 빨랐던 일본이라 해도 거기까지 쫓아가기엔 상황도 역사도 녹록치 않았다. 이 때 갑작스레 나온 앨범 한 장이 포크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엎음과 동시에 현대 제이팝의 기초설계도면을 그려내었다. 1972년의 요시다 타쿠로는 한마디로 포크의 구원자였다.

        원래 그 역시도 포크 특유의 저항을 두 손 가득 쥐고 있었던 가수였다.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있었던 학원 투쟁의 중심부에서 데뷔 싱글인 'イメージの詩(이미지의 시)'를 노래했고, < 제3회 전일본 포크 잼버리 >에서는 주최 측의 상업성에 반기를 들고 스피커와 마이크가 고장 난 상태로 두 시간 동안 '人間なんて(인간이란)'를 부른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회자되던 차였다. 그런 그에게 변화의 조짐이 보였던 것은 '今日までそして明日から(오늘까지 그리고 내일부터)'와 '結婚しよう(결혼하자)' 부터였다. 격렬한 사회운동 대신 플라워 무브먼트와 반전운동에서 파생된 러브&피스에 몸을 맡긴 그의 중심사상은 바로 히피였다. '사명감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이제는 내가 부르고 싶은 것을 부르자.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다.'라고 그는 확신했던 것이다.

        그런 자세에서 비롯된 세 번째 앨범은 자신이 확립한 팝의 문법을 제시함으로서 포크를 단번에 '팔리는 음악'으로 승격시켰다. 앨범이 그다지 팔리지 않던 시대에 40만장이라는 수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고, 이 LP 이후로 포크 싱어에게 주목하는 것은 이제 인디 레이블이 아닌 < CBS SONY >와 같은 대형 레코드 사였다. 마침 초반의 파격을 유지하지 못한 채 점점 자본주의의 제물이 되어갔던 GS(그룹사운드)의 몰락으로 인한 공백이 아직 메워지지 않던 시기였다. 젊은이들이 갈구하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 그 갈증을 메워준 것은 다름 아닌 이 포크 영웅의 창조성이었다.

        '싱어송라이터'라는 단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싱글 모음집에 불과했던 앨범을 하나의 '작품'이라 이름 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당시 라이벌이자 평행선을 그었던 이노우에 요스이(井上 陽水)의 < 氷の世界(얼음의 세계) >(1973)와 함께 음악이 예술이 되는 시대를 열었고, 불가능하다 여겼던 대중성과 작품성의 조화를 멋지게 이뤄내며 포크가 동시대적인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선언했다. 누구도 답을 찾지 못한 문제를 이해가기 쉽도록 풀어낸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을 듯 했던 장벽은 그의 마니페스토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대가 인정한 크리에이티브의 자화상은 그렇게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음반을 플레이시키자마자 들려오는 곡은 바로 당대의 건반연주자이자 마츠토야 유미(松任谷 由実)의 남편이기도 한 마츠토야 마사타카(松任谷 正隆)가 연주하는 하몬드 오르간 소리가 인상적인 '春だったね(봄이였구나)'다. 진지함을 한 꺼풀 벗어낸 경쾌함은 한결 가벼워진 가사의 음율을 타고 봄처럼 아련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슬라이드 주법의 미끈한 소리를 선두로 편지글을 그대로 노랫말에 인용한 재치가 돋보이는 '加川良の手紙(카가와 료의 편지)'는 클래식적인 운용을 도입했고, 어린 시절 보았던 정경을 형상화한 '夏休み(여름방학)'은 여러 톤의 기타 소리가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데뷔 전 출전했던 콘테스트의 곡을 가져와 만든 'たどり着いたらいつも雨降り(도착하면 언제나 비가 와)'를 들으면 젊은 시절의 풋풋함에 어슴푸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후반부에는 파트너 오카모토 오사미(岡本 おさみ)가 가사를 쓴 '旅の宿(여행의 숙소)'의 쓸쓸함과 비장미의 공기가 또 다른 그의 세계를 보여주려 대기하고 있다.

        그렇게 유해진 자세만큼이나 노랫말도 한결 자신의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다. 'イメージの詩(이미지의 시)'를 통해 '人には人を傷つける力があったんだろう(사람에게는 사람을 상처입힐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걸까)'라며 시대의 절박함을 노래하던 그는 '畑のとんぼはどこ行った(밭에 있던 잠자리는 어디로 갔나) / あの時逃したあげたのに(그때 내가 놓아줬었는데) / ひとりで待てた夏休み(홀로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ひさしぶりだね(오랜만이네) / 月みるなんて(달을 바라보는 것도)'라고 노래하며 비로소 자신의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여유를 풀어놓기도 한다. 저항시인에서 한명의 인간으로. < 元気です(건강합니다) >라는 타이틀은 다소 혼란스러웠던 자아를 회복해하는 과정이었기에 가능했던 제목이기도 했다.

        보편성을 획득한 시세계로 이루어진 15곡의 만찬은 그렇게 '청춘을 대표하는 팝음악'이라는 이름표를 새로이 포크에게 달아주었다.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하나의 장르가 문화적 현상으로 대두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어쿠스틱 음악의 가능성과 대중적 멜로디의 패러다임은 그야말로 '일본 음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청사진과 같았다. 언뜻 보기엔 제멋대로 살아온 그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전복의 연속이 지배하던 커리어는 결국 군중들과의 교감을 목적으로 한 그만의 '위대한 방법론'이지 않았나 싶다. '싱어의 존재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그 의문의 광활함을 완벽하리만치 커버하는 이 풍운아의 걸작은 형용이 불가능한 생명력의 노래, 그 자체다.

        - 수록곡 -
        1. 春だったね(봄이였구나)
        2. せんこう花火(선향 불꽃)
        3. 加川良の手紙(카가와 료의 편지)
        4. 親切(친절)
        5. 夏休み(여름방학)
        6. 馬(말)
        7. たどり着いたらいつも雨降り(도착하면 언제나 비가 와)
        8. 高円寺(고엔지)
        9. こっちを向いてくれ(이쪽을 바라봐줘)
        10. まにあうかもしれない(늦지 않을지도 몰라)
        11. リンゴ(사과)
        12. また会おう(또 만나요)
        13. 旅の宿(여행의 숙소)
        14. 祭りのあと(축제가 끝난 후)
        15. ガラスの言葉(유리의 말)
      • 2013/05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 앨범 리뷰
      • 元気です(건강합니다) 요시다 타쿠로 황선업 1972 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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