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기를 잃은듯했다. '스웨이드의 말로(末路)'라고까지 여겨졌던 < Head Music >(1999)과 < A New Morning >(2002)은 특유의 퇴폐적 향취를 잃어버리며 한계를 드러낸 과오다. 브렛 앤더슨과 버나드 버틀러의 '런던 스웨이드' 콤비를 상기하는 팬들의 라이브러리에는 분명히 이 두 작품이 자리 하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스웨이더(Sueder)는 하나둘 등을 돌렸다.
2005년 더 티어스(The Tears)로 브렛은 버나트 버틀러의 조우하기도 했지만, 단발성 프로젝트 작업으로 그쳐졌다. 그럼에도 브렛 앤더슨은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했다. 솔로 데뷔작 < Brett Anderson >은 잘 구성된 음악적 짜임새와 견고한 악상, 수려한 멜로디 메이킹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의 몰입은 서정적 아름다움이 있었다. 스웨이드 시절과는 다른 차원의 음악이었다. 자신의 삶을 다양하게 엮어낸 4장의 솔로 앨범은 내공 깊은 중년 뮤지션의 모습이었다.
|
이후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음악적으로 쇠락의 기운을 보였고 결국 밴드는 와해한다. 그렇지만 2013년은 '그때'를 잊지 못하는 스웨이더들에게 더 없이 운 좋은 여름일 것이다. 11년 만에 선보인 복귀작 < Bloodsports >는 막연한 반가움 뒤에 남는 공허는 없다. 스웨이드의 향취를 온연히 머금은 '왕의 귀환'이다. 인천에서 펼쳐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심상 속 스웨이드'와 '관록의 스웨이드'의 모습을 그대로 확인할 기회다.
“무대에서의 공연은 악마나 다른 존재들에 의해 홀리는 것(possessed)과 같은 상태, 일종의 엑소시즘과도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다. 롤링 스톤즈 같은 뮤지션들이 연주를 계속하고 무대에 서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브렛 앤더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