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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Contemporary Musician Story
      • 유희열
      • DATE : 2013/09   |   HIT : 8254
      • by 성민주
      • 스무 살은 꽃답다. 옛 어른들께도 그래보였는지 '꽃다울 방'자를 내세워 그 무렵을 표현하셨다. 방년 이십 세. 화사하고 향이 가득한 꽃은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지만, 지나가는 바람에도 힘없이 꺾이기 쉽다. 어두운 수험의 터널을 지나 첫 CC의 설렘으로 한껏 들떴다가도, 마음처럼 되지 않던 관계에 속이 상하고 때로는 외로움에 홀로 벅찼던 나의 스무 살 한 켠엔 항상 프로젝트 그룹 '토이'의 리더이자 유일한 멤버 유희열의 음악이 놓여 있다. 어른과 아이 사이의 어딘가에 애매하게 놓여있던 나는 그가 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삶의 스무 번째 해를 지나왔다.


        유희열의 음악은 스무 살을 닮았다. 스물은 파릇한 열정에서 비롯하는 호기심과 변화를 향한 열망이 있기에 멋진 나이다. 유희열이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을 도맡는 토이의 디스코그래피는 '어떤날'과 팻 메스니(Pat Metheny)에 덧댄 소박한 서정성 위에 존재하지만 끊임없는 새로움을 가져간다. 때 묻지 않은 소박함이 그대로 담겨있던 1집 < 내 마음 속에 >를 넘어 3집 < Present >에서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며 클래시컬한 현악 편곡에 힘을 실었고, 5집 < Fermata >에 이르러서는 제3세계 음악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증대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토이가 아닌 유희열 본인의 이름을 달고 발표된 2002년의 프로젝트 앨범 < Walk Around The Corner >에서는 세인트 바이너리, W, 클래지콰이 등의 뮤지션들과 함께 당시에는 생소하던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조명했고, 소품집 < 여름날 >에서는 페퍼톤스의 신재평과 함께 작업하며 토이의 서정성에 개인적인 실험을 더했다. 6년 7개월의 음악적 공백 속에서 6집 < Thank You >를 작업하던 시절, 작업실을 찾아온 다른 뮤지션에게 계속해서 신곡을 들려주며 "예전 거랑 비슷하지 않아?" 확인했다던 일화처럼 끊임없이 더 나은 편곡과 사운드를 탐구하는 유희열의 작업 습성은 김연우, 김형중, 조원선, 성시경 등의 개성적인 객원보컬들과 조화롭게 만나 보다 넓은 폭의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이십대의 첫 해는 그럼에도 화려하기보단 소박하고, 능숙하기보단 서툴기 더욱 쉽다. 그의 음악에서 그대로 바라보이는 것은 우리들의 어줍은 모습이다. 대중에게 토이의 대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을 김연우의 발라드 넘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과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리고 김형중의 '좋은 사람'이 줄줄이 히트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상의(특히 연애에서의) 미숙함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혀끝까지 차오른 마음을 내뱉지 못한 한심함을 꿀꺽 삼킨 채 '그래도 난 괜찮아' 애써 웃음 짓는 모습들은 한번쯤 마음 앓아보았던 모든 청춘에게 충분한 공감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었다.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그리움과 외로움에, 문득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에 그대로 아파하는 그의 노래 속 주인공은 컴컴한 방구석에 스며드는 작은 이들에게 나만 늘상 서투르게 사는 것은 아니구나, 상처를 공유하는 동질감 어린 위로로 쬐어들었다. 클래식에 기반을 둔 그의 코드워크와 예쁜 피아노 선율에 더해진 삶의 근사하지만은 못한 단면은 '토이 감성'이라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청춘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정체성 역시 그를 규정하는 언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바퀴의 자전거 앞바구니에 바게트를 담고 어느 강변을 달릴 듯한 그의 도회적인 감성은 앨범 전면에 대도시 서울을 내세운 토이의 4집 < A Night In Seoul >을 지나며 극대화되었다. 드럼 프로그래밍이 돋보이는 연주곡 '길에서 만나다'는 그 백미라고 할 수 있다. 5집 < Fermata >의 '내가 남자친구라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섬세한 취향의 유희열식 화자는 '토이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뭇 여성들의 이상형 리스트 꼭대기에 유희열의 이름을 얹어 놓았다. 두 이질적 단어가 조합된 '감성 변태'라는 그의 별명처럼, 예측할 수 없는 지점에서 발휘되는 의외성은 또한 청춘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함께 영활보고 쇼핑하고 밤새 외워둔 얘기로 널 웃기'다가도 '와인 앞에 두고 함께 술에 취하고 조금 취한 눈으로 함께 사랑을 나누'자고 속삭이는 능란함은 도리어 그녀들의 무장을 해제시켰다. (그의 이런 면모는 FM음악도시-올댓뮤직-라디오천국으로 이어진 라디오 DJ 경험과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진행에서 십분 발휘되면서 음악적 관심뿐만이 아닌 개인적인 인지도를 불러들였다.)


        유희열이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던 것 역시 스무 살 즈음이었다. 그가 스물 한 살을 맞던 1991년,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밴드 생활을 했던 김장훈의 1집 앨범에 '햇빛 비추는 날'을 실으며 작곡가 유희열의 이름을 처음으로 앨범 자켓에 아로새겼더랬다. 그의 스무 살과 나의 스무 살 사이에 접점이 있다면, 어스레한 방 안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노래를 빌려 나도 마음껏 사랑하고 도전하고 때론 상처받았다. 지난 2007년 6집 < Thank You >에서 델리 스파이스 김민규의 목소리를 빌려 전하던 그의 고백처럼, 마흔 셋의 그도 지금의 나도 언제까지나 스무 살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작게 소망한다.



        * 스무살 너의 이야기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는 널 보며
        내 어린 몸짓으로 작은 위로 될 수 있다면
        넌 내게 말했지 삶은 이런 거냐고
        더 이상은 숨쉬기 힘들다고 눈물 감추며
        힘없이 무너지지 마 너의 웃음 보여줘
        항상 지금까지 간직해 왔던 너의 꿈을 생각해
        말하지 못했던 단어들을 기워내
        품어온 막막함들 띄워 보내봐
        그렇게 약해 지지 마 너의 웃음 보여줘
        항상 지금까지 간직해왔던 너의 꿈을 생각해
        언제나 널 위해 그 자리에 있을게
        기댈 수 있도록 나도 너처럼...


        * 안녕 스무살
        나일 먹어도 변한 게 없나 봐
        착한 척 하는 일만 늘어가네
        언제나 혼자 걸어가네 여전히 난 스무 살

        내 방 한구석 먼지 쌓인 기타
        녹슬어 버린 고장 난 자전거
        언제나 혼자 꿈을 꾸네 여전히 난 스무 살

        어느 날 회사 옥상에서 하늘을 바라 보다
        퇴근길 많은 사람
        지하철 창문만 멍하니 바라 보다

        사랑이 쉬웠던 시절
        약속도 쉽던 나날들
        가슴 속에 몇 번이고 맹세 했었던
        널 지키겠다는 고백은 그 어디에

        언제나 혼자 꿈을 꾸네 여전히 난 스무 살

        익숙한 외로운 점심식사 내 모습 바라보다
        새벽녘 동네 어귀 편의점
        하루의 끝 불빛 바라보다

        사랑이 쉬웠던 시절
        약속도 쉽던 나날들
        가슴 속에 몇 번이고 맹세 했었던
        널 지키겠다는 고백은

        사랑이 전부였었던
        상처가 너무 아프던
        타는 가슴 가쁜 숨 몰아 내 쉬며
        너를 향해 달려가던 내 모습은 그 어디에

        라디오에서 흐르는 그렇게 우리 좋아했던
        옛 노래 속에 난 다시 돌아가

        너를 지키겠다는 고백 이젠 어디에
        너를 향해 달려가던 난 이젠 어디에

        너를 지키겠다는 고백 이젠 어디에
        너를 향해 달려가던 난 이젠 어디에

        너를 지키겠다는 고백 이젠 어디에
        너를 향해 달려가던 난 이젠 어디에
      • 2013/09 성민주(sencibili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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