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sandman'은 지난 수년 간 리베라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양키즈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팬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마무리 투수가 상대팀을 잠재우러 나온다는 의미로 이 곡에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Enter sandman'이 누구의 노래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리베라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인 643개의 세이브를 기록(8월 6일까지)하고 있다.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리베라를 샌드맨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뭔가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뜻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샌드맨은 누굴 말하는 걸까? 유럽에서 샌드맨은 아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하는 신화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법한 샌드맨을 아름다운 존재로만 해석해선 안 될 것이다. 잠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은 다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저승사자'를 의미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Enter sandman'은 어린 아이의 악몽을 주제로 한 노래임에 틀림없다. 당연히 여기서 샌드맨은 불길한 기운을 몰고 오는 인물이다. 이 노래 작사자인 보컬리스트 제임스 헤트필드(James Hetfiled)는 전체 사운드가 꽤나 대중적이라고 판단, 정반대로 소름끼치는 이미지의 노랫말을 쓰려했다고 한다. 한 집안을 완전히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비밀, 예를 들어 영아의 죽음(crib death)과 같은 비극 말이다.
이처럼 나름 깊은 고민 끝에 가사를 완성했건만,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rich)와 프로듀서 밥 록(Bob Rock)은 헤트필드에게 좀 더 나은 가사를 쓸 수 있지 않았느냐며 불평했다고 한다. 이런 불만 때문인지 'Enter sandman'은 1991년 앨범 < Metallica >, 이른바 블랙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작곡됐음에도 불구하고, 맨 마지막으로 완성된 노래가 됐다.
메탈리카 최고의 노래로 추앙받는 노래이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구설수에 휘말리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03년 펑크/헤비메탈 그룹 엑셀(Excel) 멤버들이 자신들의 1989년 곡 'Tapping into the emotional void'의 메인리프를 베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 해 하드록/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Megadeth)의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ne)도 표절전문 밴드라며 메탈리카를 공격했다. 이런 주장에 메탈리카 팬들은 펄쩍 뛰겠지만,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에 두곡은 너무도 흡사한 점이 많았다. 다행이 이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원만히 해결됐다.
같은 해 메탈리카는 또 다른 시비에 시달렸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비협조적인 전범들에게 강압적으로 'Enter sandman'을 반복해 듣게 만든 것이다. 이슬람교도인 그들에게 문화적, 종교적 모욕감을 안겨주려는 의도였다. 이슬람의 자존감을 잠재우려 했으니 결국 이 노래에서 'sandman'은 미국 자체가 돼버린 셈이었다. 물론 메탈리카 멤버들의 동의하에 벌어진 일은 아니었다.
또한 이 곡은 섬 41(Sum 41)과 릴 빅 피시(Reel Big Fish), 마이티 마이티 보스톤스(the Mighty Mighty Bosstones) 등에 의해 리메이크 됐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건 노장 팝 가수인 팻 분(Pat Boone)의 버전이었다.
Say your prayers, little one Don't forget, my son, To include everyone 아가야, 기도해라 내 아들아, 잊지 마라 아무도 빠뜨려선 안 돼 Tuck you in, warm within Keep you free from sin Till the sandman he comes 이불을 덮어줄게, 춥지 않게 죄악으로부터 널 지켜낼게 샌드맨이 올 때까지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한 눈을 뜨고 자렴 베개를 꼭 껴안고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We're off to Never-never land 빛이 사라지고 밤이 찾아오지 내 손을 잡아 우린 네버랜드로 떠나는 거야 Something's wrong, shut the light Heavy thoughts tonight And they aren't of Snow White 뭔가 잘못됐어, 불을 끄렴 오늘밤 무거운 생각들 그것들은 분명 백설공주 얘기가 아냐 Dreams of war, dreams of liars Dreams of dragon's fire And of things that will bite 전쟁의 꿈, 거짓말쟁이들의 꿈 불을 뿜는 용의 꿈 그리고 우릴 물어뜯을 것들 Sleep with one eye open Gripping your pillow tight 한 눈을 뜨고 자렴 베개를 꼭 껴안고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We're off to Never-never land 빛이 사라지고 밤이 찾아오지 내 손을 잡아 우린 네버랜드로 떠나는 거야 Now I lay me down to sleep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If I die before I wake Pray the Lord my soul to take 이제 나도 잠자리에 들려 해 내 영혼을 지켜달라고 주께 기도해 깨어나기 전에 죽는다면 내 영혼을 거둬달라고 주께 기도해 Hush! Little baby, don't say a word And never mind that noise you heard It's just the beasts under your bed In your closet, in your head 조용! 꼬마야, 아무 말도 하지 마 방금 들은 소리에 신경 쓰지 마 네 침대 밑 괴물들일 뿐 아니면 네 옷장, 네 머리 Exit light Enter night Grain of sand 빛이 사라지고 밤이 찾아오지 뿌려지는 모래알 Exit light Enter night Take my hand We're off to Never-never land 빛이 사라지고 밤이 찾아오지 내 손을 잡아 우린 네버랜드로 떠나는 거야 |
"Say your prayers, little one."에서 'say a prayer'는 '기도하다'는 의미로 아주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Offer up a prayer'와 같은 의미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say (a) grace'가 있다. 주로 식사 전에 하는 기도행위를 말한다. 이 경우 'say grace'와 'say a grace'가 모두 적합하다.
이 노래에서 'tuck (somebody) in'은 '(누군가를 이불 등으로) 덮어주다'란 의미인데, 원래 'tuck in'은 '열심히 먹어치우다', 또는 '집어넣다'란 의미이다. 그러니까 'tuck'과 'in' 사이에 누군가를 지칭하는 'you', 'me', 'she', 'them' 등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덮어주다'가 된다는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차이를 살펴보자.
1. Tuck your shirt in the pants. (네 셔츠를 바지에 집어넣어라.)
2. Please tuck in! (많이 먹어요!)
3. I tucked my son in and gave him a kiss. (난 내 아들을 덮어주고 키스해주었다.)
“Sleep with one eye open.”을 직역하면 “한 눈을 뜨고 자라.”가 된다. 하지만 정확한 뜻은 혹시 누가 나타날지, 또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조심하라.” 또는 “주위를 기울이라.”이다. 'Gripping your pillow tight'(베개를 꼭 껴안고)란 가사가 “Sleep with one eye open.”이 “자지 말고 깨어있으라.”란 뜻임을 잘 입증해준다. 베개를 꼭 껴안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다.
“Exit light. Enter night.”에서 “exit light.”는 “불이 사라지다.”가 아니라, “태양이 사라지다.”, 즉 “낮이 사라지다.”는 뜻이다.
'Never-never land'는 제임스 매튜 베리의 소설 피터팬(Peter Pan)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피터팬과 요정 팅커벨(Tinker Bell) 등이 산다는 네버랜드('Neverland', 혹은 'Never Land')를 말한다. 네버랜드에 사는 인물 대부분은 전혀 늙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네버랜드에서의 삶은 영원불멸하다. 이로 인해 '네버랜드'는 현실도피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마이클 잭슨의 저택으로 유명했던 네버랜드 랜치(Neverland Ranch)는 피터팬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가 아이들을 위해 꾸민 낙원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는 이곳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결국은 네버랜드를 떠나야 했다. 그는 결국 네버랜드로 돌아오지 못한 채 2009년 로스엔젤스에서 사망했다.
'The Peter Pan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육체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린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무책임한 어른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 댄 카일리(Dan Kiley)가 쓴 책 [피터팬 신드롬](The Peter Pan Syndrome)에서 처음 쓰인 말이다.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은 “Pray the Lord to keep my soul.”과, “Pray the Lord my soul to take”은 “Pray the Lord to take my soul.”과 같은 말이다. 단지 어순만 바뀌었을 뿐이다. 'Grain of sand'는 '모래알'을 말한다. 원래 'grain'은 '곡식의 낱알', 혹은 '(소금이나 설탕 등)의 알갱이', 또는 '티끌' 등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