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재즈의 축복(mercy)이라고 불린 색소포니스트 캐논볼 애덜리. 비밥의 절대강자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요절이 있은 직후 등장한 캐논볼 애덜리는 경쾌하고 구수한 알토 색소폰 연주로 버드의 뒤를 잇는 '뉴 버드'(New Bird)란 찬사를 받는다. 외모처럼 시원스럽고 호방한 알토 색소폰연주를 들려주는 그는 고등학교 때 식인종같이 게걸스런 식성을 가졌다 해서 식인종이란 뜻의 'Cannibal'을 변형시켜 '대포알'이란 뜻을 지닌 'Cannonball'이란 애칭을 지니게 된다.
1956년, 코넷주자이자 동생인 냇 애덜리(Nat Adderley)와 퀸텟을 조직해 활동 중이던 캐논볼 애덜리는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음반을 발표하며, 당대 최고의 재즈 스타로 군림하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기존 퀸텟에서 6인조 섹스텟으로의 확장을 고민하던 마일스는 사운드의 새로운 활력소로 그를 낙점했다. 존 콜트레인의 테너 색소폰, 캐논볼 애덜리의 알토 색소폰, 마일스의 트럼펫으로 구성된 쓰리 혼(Three horn)의 강렬한 유니즌(unison)은 이내 마일스 데이비스 섹스텟의 사운드의 특징으로 자리한다.
마일스의 사이드 맨으로 활약하며 캐논볼 애덜리는 얼마 후 자신의 리더 작으로도 주목받는데 바로 지금 소개하는 블루노트에서 발매된 리더 작 < Somethin' else > 이다. 원래 이 작품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으로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마일스가 콜럼비아 레코드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 하는 수 없이 블루노트와 계약을 맺고 있었던 캐논볼 애덜리의 리더 작에 마일스가 사이드 맨으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소개된다.
스탠더드의 대명사 'Autumn leaves'를 새롭게 재현한 앨범은 마일스의 쿨(cool)한 트럼펫 사운드가 캐논볼 애덜리의 블루지하고 호방한 알토 색소폰 사운드가 대비되며 '모던 재즈 연주사상 최상의 조합' 이란 찬사를 얻는다. 재즈는 명곡보단 명연주라고 하듯 수많은 'Autumn leave'중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스 데이비스의 이 버전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재즈 연주로 사랑받는다.
불란서 출신 명배우 이브 몽땅이 영화 “밤의 눈”을 통해 소개한 이 불세출의 노래(우리에겐 고엽이란 제목이 더 익숙)는 캐논볼의 버전을 통해 여타 재즈뮤지션들에게 널리 회자되며 명 스탠더드로 자리했고, 재즈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버전으로 남아, 일본의 저명한 재즈잡지 '스윙저널'은 캐논볼 애덜리의 < Somethin' Else > 를 20년 연속 인기투표(reader's poll) 1위 자리에 올려놨을 정도다.
행크 존스의 피아노, 아트 블레이키의 드럼, 샘 존스의 베이스가 참여, 이른바 '하드밥 전성시대의 주역'들이 함께한 앨범 곳곳엔 캐논볼 에덜리 특유의 호방하고 블루지한 알토 선율이 흐른다. 콜 포터의 스탠더드 “Love for sale"은 구수하고, 드럼-베이스-피아노가 자아내는 강력한 그루브에 넘실대는 캐논볼과 마일스의 유니즌이 압권인 ”One for daddy o"는 여전히 새롭고, 아늑한 느낌의 발라드 연주 ”Dancing in the moon light" 역시 필청 트랙이다.
수록곡
1.Autumn Leaves

2.Love for Sale

3.Somethin' Else
4.One for Daddy-O

5.Dancing in the D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