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뻔뻔한 문장을 노래 제목으로 정한 라이트 세드 프레드의 'I'm too sexy'는 설명할 수 없는 느끼함과 어처구니없는 블랙유머 그리고 낯 두꺼운 뻔뻔함이 혼재하며 재밌는 분노를 자극하는 클럽 댄스음악이다. 힙합이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던 1990년대 초반, 나레이션과 랩의 중간에 어중간하게 걸쳐있는 보컬과 음악 전체를 둘러싼 일렉트로닉 사운드 그리고 3분이라는 곡 길이는 LP에서 CD 시대로 변해가던 과도기를 정확히 반영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1위, 영국에선 2위를 차지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의 음악 전문지 < 블렌더 >가 선정한 '최악의 노래 50'에서 49위를 차지하는 등 음악적으론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지미 헨드릭스가 1967년에 발표한 'Third stone from the sun'의 아밍 연주가 샘플링 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1989년, 영국에서 결성된 라이트 세드 프레드는 버나드 크리빈스라는 가수가 1962년에 부른 노래 제목을 그룹 이름으로 정한 3인조 밴드다. 주축 멤버인 프레드 페어브라스와 리차드 페어브라스 형제는 라이트 세드 프레드를 결성하기 전에 믹 재거나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등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던 실력 있는 뮤지션이었고 자신들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싱어 송라이터다. 하지만 'I'm too sexy'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하는 바람에 이들의 음악 실력은 그 이미지에 갇혀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