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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이무영의 名曲 속의 영어
      • 클래시 ‘Rock the Casbah’
      • DATE : 2014/03   |   HIT : 8005
      • by 이무영
      • '위대한 펑크밴드' 클래시(Clash)의 최대 히트곡인 'Rock the Casbah'는 원래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저항성과는 거리가 먼 음악이었다. 심지어 그룹의 기둥으로 작사, 작곡을 도맡아 해 온 보컬리스트 조 스트러머(Joe Strummer)나 기타리스트 믹 존스(Mick Jones)의 곡도 아니었다.

        'Rock the Casbah'는 클래시의 드러머 타퍼 히든(Topper Headon)이 만든 노래였다. 작곡뿐만 아니라 기타와 피아노, 드럼 트랙 모두를 그가 홀로 완성했다. 그런데 그가 쓴 오리지널 가사는 매우 음탕한 '여자 친구 찬가'였다. 나중 노랫말을 새로 쓴 스트러머에 따르면 히든의 오리지널은 포르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언어들로 가득 찼었다고 한다.

        'Rock the Casbah'의 탄생은 클래시가 다섯 번째 앨범 < Combat Rock >을 녹음할 때였다. 개사를 위한 적절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뜻밖의 영감을 준 건 매니저 버니 로즈(Bernie Rhodes)의 잔소리였다. 로즈는 클래시가 'Straight to hell'과 'Sean Flynn' 등 펑크록 음악으로 적절치 않다고 여겨지는 긴 곡들을 연달아 녹음하자 짜증이 절정에 달할 상태였다. “Does everything have to be as long as raga?”(모든 노래가 인도의 라가처럼 길어야 돼?)

        그가 던진 강압적 한 마디는 'Rock the Casbah'의 앞부분 노랫말이 됐다. 훗날 조 스트러머는 'Rock the Casbah'를 개사했던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그날 밤 호텔로 돌아와 타자기에 'The King told the boogie men. You gotta get that raga drop.'이라고 적어 넣었다. 그러고 나니 전에 이란에서 한 사람이 디스코 앨범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태형에 처해졌다는 얘길 들은 게 떠올랐다. 그게 나머지 가사의 영감이 됐다. 디스코음악을 금지한 아랍 지도자에 저항하는 민초들의 이야기 말이다.

        바뀐 가사를 바탕으로 한 보컬과 기타 파트가 추가됨으로 'Rock the Casbah'는 세상에 선을 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과거 순수 펑크 노선에서 탈피, 댄스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적절히 추가된 이 곡은 미국 빌보드 팝 싱글 차트 8위까지 올랐다. 이 곡은 클래시의 유일한 '빌보드 톱10' 히트곡이다.

        하지만 호사(好事)는 다마(多魔)를 몰고 왔다. 작곡자인 히든이 마약과용 문제로 밴드 멤버들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해고됐다. 또한 재미삼아 만들었던 'Rock the Casbah'가 미국 내에서 자신들의 대표곡으로 부상함에 따라 클래시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됐다. 미국 음악팬들 다수는 그들이 '저항음악의 표상'인 펑크의 기둥임을 잘 알지 못했다. 그들에게 클래시는 그저 재미있는 팝송, 혹은 댄스음악을 연주하는 상업용 밴드일 뿐이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거머쥔 부와 명예는 '순수 펑크정신'을 지향했던 조 스트러머와 다른 멤버들에게 치욕으로 다가왔다. 가난했던 펑크밴드 시절 최소한 그들은 순수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걸 다 누리면서 저항을 부르짖는다는 건 위선이며 조크였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스트러머는 탈퇴를 결심했으나, 마지막 앨범을 위해 잠시 주저앉았다. 하지만 클래시의 역사가 끝나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85년 앨범 < Cut the Crap >을 끝으로 클래시는 대중음악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스트러머를 진짜 화나게 한 사건은 1991년에 발생했다. 걸프전 당시 미국은 걸프전참전 군인들을 독려하기 위해 'Rock the Casbah'를 이용했다. 이 곡을 반(反)이라크 정서의 노래로 오해한 미국인들은 라디오에 이 노래를 반복적으로 리퀘스트 했다. 억울하게도 'Rock the Casbah'는 침략을 정당화하는 노래로 포장됐다. 큐어(the Cure)의 'Killing an arab'도 원 의도와 상관없이 같은 취급을 받았다.

        'Rock the Casbah'가 히트했던 시절 대한민국은 또 다른 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통치되던 세상이었다. 유신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들은 대중이 어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또 어떤 음악은 들으면 안 되는 지를 정해주던 매우 '친절한' 자들이었다. 'Rock the Casbah'의 왕(King), 쉬크(Sheik), 또는 샤리프(Shareef)들처럼! 순수를 잃었을 때 양심을 따라 어둠속으로 사라졌던 스트러머는 지난 2002년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만 50살 나이였다.

        Now the king told the boogie men
        You have to let that raga drop
        The oil down the desert way
        Has been shakin' to the top
        The Sheik he drove his Cadillac
        He went a' cruisin' down the ville
        The muezzin was a' standing
        On the radiator grille


        왕이 부기맨들에게
        긴 곡을 빼라고 명령했지
        사막의 석유는
        꼭대기까지 차올랐어
        쉬크가 캐딜락을 몰고
        마을로 드라이브에 나서자
        기도 시보원이
        라디에이터그릴 위에 섰네


        *(Chorus)
        The Shareef don't like it
        Rockin' the Casbah
        Rock the Casbah
        The Shareef don't like it
        Rockin' the Casbah
        Rock the Casbah


        샤리프는 싫어해
        락킹 더 캐스바
        락 더 캐스바
        샤리프는 싫어해
        락킹 더 캐스바
        락 더 캐스바


        By order of the prophet
        We ban that boogie sound
        Degenerate the faithful
        With that crazy Casbah sound
        But the Bedouin they brought out
        The electric camel drum
        The local guitar picker
        Got his guitar picking thumb
        As soon as the Shareef
        Had cleared the square
        They began to wail


        예언자의 명령에 따라
        우린 요사스런 음악을 금지시켰지
        충성스런 신도들을
        그 미친 카스바 사운드로 타락케 할 테니까
        하지만 그들이 내보낸 베두인인과
        동네 기타 연주자는
        기타를 뜯는 엄지가 있었지
        샤리프가 광장을 떠나자마자
        사람들이 시끄러운 소릴 내기 시작했어


        * repeat (Chorus)

        Now over at the temple
        Oh! They really pack 'em in
        The in crowd say it's cool
        To dig this chanting thing
        But as the wind changed direction
        The temple band took five
        The crowd caught a wiff
        Of that crazy Casbah jive


        지금 사원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어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다
        이 새로운 외침의 소릴 좋아하지
        바람이 방향을 바꾸고
        밴드가 5분 휴식을 취할 때
        군중은 카스바 사운드의 분위기에
        완전 취해버렸어


        * repeat (Chorus)

        The king called up his jet fighters
        He said you better earn your pay
        Drop your bombs between the minarets
        Down the Casbah way


        왕이 제트기 조종사들을 불러
        밥값을 하라고 다그쳤지
        카스바 사원 꼭대기 탑을
        폭격하라고 명령했어


        As soon as the Shareef was
        Chauffeured outta there
        The jet pilots tuned to
        The cockpit radio blare


        샤리프가
        그 자릴 떠나자마자
        제트기 조종사들이
        비행기 내 라디오를 크게 틀어버렸어


        As soon as the Shareef was
        Outta their hair
        The jet pilots wailed


        샤리프가
        그들로부터 멀어지자마자
        제트기 조종사들이 시끄러워졌어


        * repeat (Chorus)

        He thinks it's not kosher
        Fundamentally he can't take it
        You know he really hates it


        그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
        원론적으로 용납하지 못해
        알잖아, 그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Rock the Casbah'에는 총 3가지 다른 유형의 통치자가 등장한다. 'King'외에 다른 둘인 'Sheik'(혹은 Sheikh)와 'Shareef'(주로 Sharif)는 아랍권에서 사용되는 '지도자'를 뜻한다. 'Sheik'는 수장이나 족장, 또는 작은 범위로 가장을 뜻할 수도 있다. 이슬람교의 교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성적으로 매력적인 남자를 칭할 때 'sheik'라 하기도 한다.

        'Sharif'의 원 의미는 '높은', 또는 '귀한 계급의' 등으로 무하마드의 딸 파티마(Fatima)의 후손을 칭한다. 주로 이슬람교의 지도자를 말하는 단어다. 'Shareef'가 남자 이름으로 쓰이는 경우로 과거 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했던 Shareef Abdur-Rahim, 펀자브 문인인 Shareef Kunjahi 등을 들 수 있다.

        맨 앞 가사에 등장하는 'boogie man'(주로 bogey man)은 동화에 등장하는 유령과 같은 괴물을 말한다. 'Raga'는 인도의 고전음악이다. 아마도 이 곡에서는 매우 긴 음악이란 의미로 쓰인 듯하다. 'Muezzin'은 회교 사원, 즉 모스크(mosque) 등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사람으로 신앙심과 소리의 재능이 탁월해야 한다. 그러나 성직자의 일종은 아니다. 기독교에서의 교회관리인(sexton) 정도 위치라고 보면 된다.

        'Casbah'는 'kasbah'의 옛 단어이다. 산, 혹은 언덕 등 이슬람교도들이 사는 지역에서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해 지은 요새를 말한다. 대부분 창이 전혀 없는 높은 담, 혹은 벽이다. 'Bedouin'은 천막생활을 하는 아랍 유목민 베두인족을 말한다. 아랍어로 'badawi'(바다위)란 말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유목민'(nomad), '방랑자'(wanderer)란 뜻이다.

        'Minaret'은 양파 모양인 이슬람 사원의 꼭대기 탑을 말한다. 원 뜻은 '등대'(lighthouse)인데,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는 효과와 기도 시간을 알리는 게 주요 기능이다. 초창기 회교사원(mosque)에는 'minaret'이 없었다고 한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종교용어로 출발한 단어 중 현재 가장 광범위한 의미로 쓰이는 게 바로 'kosher'(코셔)다. 이 단어는 원래 유대교 율법에 따라 유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아닌 것을 지정한 '음식물 섭취에 대한 계율'(dietary law)이다. 돼지고기와 대부분의 조개류, 짐승의 고기와 우유를 함께 섭취하는 행위, 비인간적인 도살 등은 엄격하게 금기시 된다.

        코셔에 따라 섭취가 허락되는, 즉 정결한 식품만을 판매하는 상점을 'kosher shop'이라고 한다. '유대교 계율에 따라 도축한 고기'는 'kosher meat', '정결한 음식'은 'kosher food'이다. 이 의미에서 파생돼 현재 'kosher'는 '순수한', '정결한' 등 형용사와 '...을 적절하게 처리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로도 쓰인다.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1. Don't worry, everything's kosher. (걱정 마. 다 괜찮으니까.)
        2. Orthodox Jews only eat kosher food. (정통파 유대교도들은 율법이 정한 정결한 음식만 먹어.)

        “They really pack them in.”에서 'pack (people) in'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다'란 의민데 수동태로는 쓰지 않는다. 세 가지 예만 들어보자.
        1. 'The Attorney' is still packing people into movie theaters. (영화 '변호인'은 아직도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2. Pack everything in! (몽땅 다 집어넣어!)
        3. I decided to pack it in. (난 일을 그만 두기로 했어.)
      • 2014/03 이무영(antons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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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t The Crap 클래시 IZM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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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inista! 클래시 이경준 1980 4455
        London Calling   클래시 임진모 1979 6104
        Give `em Enough Rope 클래시 이경준 1978 4533
        The Clash 클래시 이경준 1977 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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