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첫 솔로 앨범 < In My Mind >(2006) 발매 이후 7년 만입니다.
P. 저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하게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이 맞지만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작품은 나 자신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사실 첫 번째 솔로 앨범 활동은 그리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았죠. 불편했어요. 녹음하는 과정은 괜찮았지만, 무대에서 나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당황스럽기도 했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온전히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거라서 그다지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이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면 무엇에 관한 것인가요?
P. 이번 앨범 타이틀이
Q. 소문에 의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다고 하던데요. 왜 그런가요?
P.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자들이 일을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기에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고 최고들과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사람들이고 저를 잘 아는 분들이에요.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Q. 여자들과 함께 서 있는 앨범 재킷 사진은 어떤 의미입니까? 침실을 나가는 장면인가요. 아니면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장면인가요?
P.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겁니다. 사진에서 저는 여자들 뒤에도 앞에도 서 있지 않죠. 만약 제가 뒤에 서 있으면 사람들이 “뭔데 여자들 뒤에 서?”라고 할 것이고, 앞에 서 있으면 “뭔데 여자들 앞에 서 있는 거야”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옆에 서 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제가 주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져요. 마치 그들이 저를 그들의 클럽의 일원으로 허락한 것처럼 말이죠. 목욕 가운도 그런 의미로 생각하시면 되요. 그들의 세상으로, 그들의 클럽으로 날 들어오게 허락한 것입니다. 앨범 타이틀을
Q. 그럼 앨범 모든 노래가 여성을 향한 경의를 표하는 내용인가요?
P. 맞아요. 저의 모든 음악적 영감에요. 스펙트럼 같은 것이죠. 시작은 엉큼한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자들의 눈, 입술, 몸매, 곡선들에 관한 감탄에서 시작되는데, 제 가슴 깊은 곳에서는 그들이 우리 종에게 어떠한 의미인지에 관한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자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죠? 많은 문제점이 있어요. 우리는 모두 그것을 바꿔야 하고, 또 앞으로는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데요. 말이 안 됩니다. 그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은 어디서 왔나요? 여성의 몸이에요!
지구에 있는 모든 인간은 두 가지 이득을 보면서 태어났어요. 첫 번째는 여자들의 동의하에 관계를 맺죠. 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이 경우에서는 그렇다고 말할게요. 두 번째는 그들이 우리를 갖겠다고 동의하는 것이에요. 지구에 모든 인간은 그 위대한 여자의 몸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지시를 내리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앨범 전부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이것이 제 관점이고 노래를 들으면 제가 가진 생각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노래를 듣다가 “와우, 맞아!” 라고 할 이야기들이 아주 많을 거예요. 그것은 우리가 인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 G I R L >을 다 대문자로 두 칸씩 띄어서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앨범이 가지는 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고, 콜롬비아사에서 제 솔로 작품을 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즉시 < G I R L >이라고 지을 생각을 했어요.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Q. 이번 앨범 스타일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인가요?
P. 그렇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저 자신이 음악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들을 담았어요. 이번에는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우선 축하와 축제 분위기를 내면서 본능적이고자 했어요. 그리고 긴박한 기분을 표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아요. 제가 만든 곡 가운데 가장 좋은 곡들만 수록하고 싶어요. 그렇게 10곡만 엄선했죠.
Q. 과거에는 미니멀한 음악을 선보였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더 밝고, 멜로디가 강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 같은데요. “나 미쳤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현재 사회에 관한 해독제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P. 맞아요. 모든 것이 완전히 암울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서 말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가 느껴지네요. 현재 'Happy'가 75개의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기분이 어떤가요?
P. 미쳤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100% 충격이에요. 믿기지 않아요. 제 팬들과 특히 여성분들 덕분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제가 독일에 도착했을 때 제 앨범이 처음 1위를 차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라웠어요. “뭐라고? 완전히 미쳤네!”라고 외쳤죠.
Q. 20년 만의 결과이니 놀랄 만하겠네요.
P. 그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진정으로 알아차린 순간 저를 인정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부분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존경스러워요.
Q. 'Blurred lines'이나 'Get lucky'를 녹음하면서 이 두 작품이 이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감했었나요?
P. 아뇨. 전혀 몰랐습니다. 이런 일은 저 자신이나 동료들에게도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 이런 성공은 쉽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모두가 해낼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그 순간은 정말 굉장히 기쁘고 행복했어요.
Q. 'Get lucky'는 1970년대풍의 디스코와 펑크(funk)스타일입니다. 그동안 많이 접해왔던 음악들이었고 그런 DNA를 각자가 가지고 있어서인지, 모든 사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P. 잘 모르겠어요. 그 로봇들의 성공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말씀드릴 줄 수 있는 건 이거에요. 들어가는 요소마다 목적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적인 장치들은 요소는 그냥 당신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Q. 퍼렐 당신 스스로는 어떤가요. 당신은 마이클 잭슨 스타일과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작품 스타일도 있는데요. 이런 것 역시 현재의 음악에 영향이 있는 건가요?
P. 그런 것이 식별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느낌 위주라고 판단하고, 이런 모든 것 역시 단순한 느낌을 기초로 하죠. 그래서 아마도 당신은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을 겁니다.
Q. 만약 한 아티스트의 앨범 프로듀싱을 당신에게 맡긴다고 했을 때 무엇이 필요한가요.
P. 작업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때로는 뮤지션의 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시도해요. 단순히 조금의 변화를 주거나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사실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언제나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늘 재미있어요.
Q. 10년이나 20년 후 당신의 모습을 그린다면 어떨까요? 영화 음악에 집중하고 있을 것 같나요?
P. 모르겠네요. 당연히 음악은 하고 있을 것 같아요.
Q. 하지만 영화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요?
P. 물론 아직도 영화 음악을 하고 있죠. 그러나 그것만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한데요. 아마 대부분 시간에는 음악을 하며 보낼 것 같아요. 가족들과 음악이요.
Q. 앨범에 참여한 한스 짐머(Hans Zimmer)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
P. 한스는 저에게는 큰 형과 같은 사람이자 멘토에요. 저는 지금까지도 그를 선생님이라고도 부르고 있어요.
Q. < The Amazing Spider-Man 2 >에서 두 가지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P. 맞아요. 정신 나간작업이 작업이었어요. 믹스 사운드는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한스와 저, 그리고 조니 마(Johnny Marr)와 인큐버스(Incubus)의 마이크 아인지거(Mike Einziger) 그리고 앤 마리(Ann Marie)와 정키 XL(Junkie XL)과 데이브 스튜워트(Dave Stewart)같은 뮤지션들과 함께여서 너무도 행복했어요. 그리고 최고의 캐릭터를 가진 커플이 있는데요. 바로 앨리사 키스(Alicia Keys)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였어요. 정말이지 최고였어요.
Q. 당신도 잘 못 하는 일들이 있나요?
P. 당연하죠.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 많아요. 그냥 지금까지는 그저 잘하는 것들 위주로만 했던 것 같아요. 아마 제가 첫눈에 반한 것들이기 때문이죠. 저는 요리 같은 건 못 합니다. 아마 부엌을 다 태워 먹을걸요.
Q. 그래미 시상식에서 쓴 모자를 경매 사이트에 팔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P. 알다시피 그 모자에 관해 말이 많았죠. 그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데 그럴 바에는 그냥 기부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내놓았어요. '프롬 원 핸드 투 어나더(From One Hand To Another)'이라는 자선단체가 있는데요. 교육에 관한 단체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무한한 능력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싱글 트랙 'Happy' 후렴구 첫 문장이 'Clap along, if you feel like a room without a roof'이죠. 당신의 방에 천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 기다란 모자가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Q. 얼마에 팔리기를 고대하고 있습니까?
P. 그냥 팔리기만을 기대하고 있어요. 자선단체에 기부하려는 것이니까요.
Q. 그 모자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큰 이슈가 됐는데 기분은 어땠나요?
P. 이 질문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에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분의 모자니까요. 저는 그저 모자를 썼을 뿐이에요. 30년 전에 만든 모자가 이슈가 된 것을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지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사진 :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