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곡의 셋리스트로 2시간 동안 숨 막히게 채워진 콘서트는 2집과 1집을 적절히 섞어 관객들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상쾌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2집 '시퍼런 봄'을 으로 시작해 곧바로 기타 훅이 경쾌한 '피난'이 이어졌다. 놀라운 점은 앨범 발매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렴구 떼창은 물론 각 곡의 포인트를 집어 화답하는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는 것이다. 마침내 2집 타이틀곡 '낯선 열대'가 시작되자 거대한 군중은 한 목소리로 외쳐되기 시작했다. “이를 우짤꼬”
쏜애플 공연에서 목격한 '이상(?!)한 성비(性比)'
스탠딩석 앞자리는 상당수 여성 팬이 차지했으나 객석 중간에는 백허그를 한 각종 연인들이 포진했다. (가사를 따라 부르는 측이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여자 친구를 따라 온 것으로 추정된다.) 뒤쪽으로 갈수록 남성 팬들이 밀집해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성비의 균형을 목격할 수 있었다. 쏜애플 팬들이 의외로 남성이 많다는 것은 밴드공연에서 여성관객이 정점을 찍던 요즘, 반갑고도 환영할만한 광경이었다.
쏜애플 윤상현의 이상하지만 매력적인 어록
최근 인터뷰가 뜸한 그들이 많은 말을 쏟아내었다. 특히 문학적인 가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보컬 윤성현은 무대 위에서 던지는 말조차 시적이었다.
1집 수록곡 [플랑크톤]을 토해내듯 불러낸 후 던진 말
“우리들 사이에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네요”
2집 타이틀곡 [낯선 열대]를 불러내고
“이번 2집은 쏜애플의 모든 것, 경험에 반해 가사, 음악적 텍스쳐가 담긴 곡이예요”
“우리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을 보러온 걸 보니 경이롭고 뭉클한 경험인 듯해요”
앙코르 곡으로 1집 수록곡 [이유]로 떼창을 이끌어내고
“모두 살아남으세요”
2014년 상반기 '핫 밴드'답게 각종 여름페스티벌에도 선다고 하니 쏜애플의 이상한 기운, 이상한 능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여름 건강하게 '살아남길' 바란다.
김정미, 김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