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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rary    명반
      • 시대를 빛낸 명반
        Pinkerton
        1996
        위저(Weezer)
      • DATE : 2014/11   |   HIT : 4115
      • by 김도헌
      • '정말 부끄러운 앨범이에요... 많은 팬들 앞에서 저지른 실수가 사라지질 않네요.'
        리버스 쿼모, 2001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인터뷰 중 -

        < Pinkerton >은 저주받은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위저의 이미지에 빠진 대중에겐 무겁고 진중한 한 청년의 개인적 고백에 귀를 기울일 관용 따윈 없었다. < Weezer (Blue Album) >의 성공은 순식간에 물거품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앨범 판매고는 반타작 났으며 대중의 철저한 외면과 평단의 혹평 폭격이 쏟아졌다. < 롤링 스톤 >이 '1996년 최악의 앨범' 3위에 이 앨범을 올려놓으며 밴드의 숨통을 끊는 결정타를 날렸고, 이후 위저는 재기를 알린 < Weezer (Green Album) >까지 5년 동안 기나긴 침묵 속에 빠져있어야 했다.

        허나 약 20년이 지난 지금 앨범에 대한 평가는 완전한 반전이다. 사형 선고를 내렸던 < 롤링 스톤 >부터가 앨범을 '롤링 스톤 명예의 전당'에 올려놓으며 '1990년대 베스트 앨범' 중 48위를 선사했으며, 7점을 부여했던 < 스핀 >지 또한 '1985~2005년 최고의 100 앨범' 중 61위에 앨범을 올려놓았다. 밴드의 '실수'는 어느덧 시대를 대표하는 '명반'의 반열에 올라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캐치한 멜로디와 재치 있는 뮤직비디오의 합작으로 든든한 지지를 얻어낸 리더 리버스 쿼모였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은 결코 호의적이지 못했다. 선천적인 다리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은 신체적 고통을 수반했고 입원 기간 동안 앨범은 오페라 < 나비부인 >에 큰 감명을 받은 그는 작중 등장하는 이기적 등장인물 핑커튼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쏟아 붓을 계획을 세운다. 성공이 가져다준 풍요 속의 공허함과 빈곤, 외로움은 고독을 불러왔다. 끊이지 않는 그루피들의 유혹과 자본의 범람 속에서 토로할 곳 하나 찾을 수 없던 그가 선택한 비상구는 바로 음악이었다.

        '난 지쳤어... 섹스하기도 이젠 지쳤어 / 왜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걸까'라는 체념의 오프닝 트랙 'Tired of sex'부터 앨범의 진행은 예고된다. 톡톡 튀는 개성과 멜로디는 무겁고 냉소적인 자전적 이야기로 대체되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는 여전했으나 쿨함은 냉소가 되었고 사색은 비관으로 흘렀다.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여인에게 애원하는 'Getchoo', 의지할 곳 하나 없이 무작정 매달리기만 하는 'No other one'까지 시작부터 극도의 불안과 외로움이 분위기를 지배한다.

        5번 트랙으로서 앨범의 정확히 중심부에 위치한 'Across the sea'는 앨범을 정의하는 단 하나의 우울함이다. 실제 일본의 18세 소녀가 보내온 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에서 리버스 쿼모는 극도의 고독과 혼란을 느끼며 절규한다. '왜 넌 이렇게도 멀리 있니 / 난 도움이 필요해, 하지만 넌 저 바다 건너에 있어.'. 그의 절망은 '난 네 편지를 받았고 / 넌 내 노래를 받았어.라는 체념으로 마무리되며 듣는 이의 감정을 마구 헤집어놓는다.

        대부분 트랙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 멜로디 메이커 >지는 오죽했으면 청자들에게 '가사를 무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가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 < Pinkerton >의 접근은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진지한 분위기 탓에 거칠고 무거운 기타 톤을 가져가고 있지만, 펑크 록의 진행에 픽시스의 얼터너티브 록적 성향을 가미한 음악 색채 자체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Tired of sex'뿐만 아니라 날선 기타 리프로 문을 여는 'The good life', 'Pink triangle'에서도 좀 더 얼터너티브다운 위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울하지만 특유의 키치함 또한 여전히 살아있다. 'Pink triangle'의 경우 레즈비언인 여인과 결혼하고자 하는 남성을 그렸으며, 장난스러운 기타 진행과 함께 툭툭 내뱉는 보컬의 'El scorcho' 또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쓸쓸한 어쿠스틱 기타로 마무리를 짓는 'Butterfly'의 단출한 고백도 결코 '고독', '어둠'이라는 단편적 단어에 묻혀 사라질 트랙이 아니다.

        1990년대 그런지가 낳은 무기력은 냉소적인 네오 펑크로 이어졌고, 이를 계승하여 얼터너티브와 펑크를 결합해 소소한 재미를 가져다준 밴드가 위저였다. < Pinkerton >의 자전적인 고해는 물론 리버스 쿼모의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흐름으로는 냉소에서 무기력과 우울, 자기 학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 의식에 기초하고 있었다. 당대 대중에게 리버스 쿼모의 감정이 피워낸 기괴한 서사시는 당연히 거부되었고, 편견은 앨범에 대한 접근조차 허하지 않았다. 1990년대 말 더욱 극심한 형태의 우울함인 이모(Emo)음악이 태동하게 되고 나서야 앨범은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도 < Pinkerton >과 같은 진솔한 고백을 담은 앨범은 흔치 않다. 결국, 스타를 원했던 음악 산업과 대중의 변덕과 편견이 어쩌면 가장 극적인 2집으로 남을 수 있었던 앨범을 순식간에 끔찍한 흑역사로 묻어놓은 것이다. 가장 잘 들리는 위저의 앨범이 < Weezer (Blue Album) >, < Weezer (Green Album) >이라면, 가장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앨범은 < Pinkerton >이다.

        - 수록곡 -
        1. Tired of sex
        2. Getchoo
        3. No other one
        4. Why bother?
        5. Across the sea
        6. The good life
        7. El scorcho
        8. Pink Triangle
        9. Falling for you
        10. Butterfly
      • 2014/11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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