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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같은 무늬, 다른 질감 2편
      • DATE : 2016/07   |   HIT : 4708
      • by 소승근

      •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도 각각 맛이 다른 건 만드는 사람의 입맛과 감각에 의해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이처럼 대중음악에서도 같은 주제, 동일한 제목을 갖고 있어도 뮤지션에 의해서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내는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도 제목은 같지만 전혀 다른 노래로 두 곡 모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곡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Take a bow - Madonna (1995) / Rihanna (2008)


        마돈나가 베이비페이스와 함께 작곡해서 7주 동안 빌보드 정상을 지킨 'Take a bow'는 대단히 동양적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노래 내용도 아쉬움이 남는 사랑에 대한 미련을 수줍고 조심스럽게 담아내고 있죠. 하지만 리아나의 2008년도 넘버원 'Take a bow'는 자신을 속인 남자 친구에게 네가 나한테 한 행동은 모두 무대 위에서 보여준 연극이었으니 더 이상 쇼하지 말고 빨리 인사하고 떠나라, 한마디로 시원하게 차버리는 노래입니다. 그건 아마도 당시 연인이었던 크리스 브라운을 향해 던지는 솔직한 심정이었겠죠(그러나 다시 만남 ㅋㅋ).

        Honey - Bobby Goldsboro (1968) / Mariah Carey (1997)


        박진영의 '허니'가 아닙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바비 골즈보로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한 컨트리 가수인데요. 1968년에 탑을 차지한 'Honey'는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던 초기 비지스의 향기가 나는 발라드 곡입니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잊혀진 것 같네요.

        1997년에 싱글로 공개하자마자 곧바로 빌보드 정상에 오른 머라이어 캐리의 'Honey'는 올드 스쿨의 명곡 월즈 페이머스 슈프림 팀이 1984년에 발표한 'Hey DJ'의 건반 리프와 트레처러스 쓰리의 'Body rock'을 샘플링했는데요. 머라이어 캐리는 남편 토미 모톨라와 헤어진 이때부터 거침없이 벗어 재낍니다.

        Family affair - Sly & The Family Stone (1972) - Mary J. Blige (2001)


        슬라이 & 더 패밀리 스톤의 리더 실베스터 스튜어트는 늘 약물에 찌들어 살았지만 그의 음악적인 촉은 날카롭고 예리했습니다. 소울에서 펑크(funk)로 연결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펑크(funk)의 선지자적 위치를 점했으며 1960년대 후반에 도입되기 시작한 전자 악기를 음악에 대입했죠. 1972년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Family affair'는 드럼 머신을 사용해 독특한 리듬을 창조했는데요. 그의 이러한 시도는 훗날 일렉트로닉과 힙합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핸드폰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매리 제이 블라이즈의 'Family affair'는 2001년에 6주 동안 1위를 지킨 곡인데요. 이 CF 덕분에 힙합 소울의 여왕인 그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2011년엔 내한공연까지 하게 됩니다.

        Jump - Van Halen (1984) / Kris Kross (1992)


        1984년에 4주 동안 차트 넘버원을 지킨 밴 헤일런의 'Jump'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메탈 팬들로부터는 욕을 바가지로 먹은 곡입니다. 당시 뉴웨이브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악기인 신시사이저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죠. 묵직하고 남성적인 헤비메탈 음악에 가벼운 신스 사운드가 섞이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하지만 밴 헤일런의 'Jump'의 성공은 1980년대를 호령한 팝메탈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2000년에 량현량하가 등장했을 때 우리나라 매스컴에서 '한국의 크리스 크로스'라고 불렀던 걸 기억하시나요? 크리스 크로스, 정말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1992년에 8주간이나 차트 정상을 누빈 크리스 크로스의 'Jump'는 저메인 듀프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힙합 곡인데요. 당시 12, 13살이었던 두 꼬마가 성난 어른인 척하는 태도와 옷을 거꾸로 입는 패션은 당시엔 먹혀들었던 전략이었습니다.

        Close to you - Carpenters (1970) / Maxi Priest (1990)


        남매 듀오 카펜터스에게 그래미 신인상을 안겨준 'Close to you'는 원래 배우 리차드 챔버레인이 1963년에 발표한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카펜터스는 불멸의 작곡 파트너 버트 바카라크와 할 데이비드가 창조한 이 별천지 같은 노래를 아름답게 재해석해서 1970년에 4주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죠.

        영국 출신의 흑인 뮤지션 맥시 프리스트가 1990년에 발표한 'Close to you'는 한 주 동안 1위를 차지했는데요. 자메이카 혈통을 가졌지만 이 노래에서는 레게의 느낌보단 소울 투 소울이 들려주는 하우스 음악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1988년에 캣 스티븐스의 원곡 'Wild world'를 레게로 커버해서 알려진 맥시 프리스트는 'Close to you'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고 곧이어 로버타 플랙과 함께 스타쉽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Set the night to music'을 불러 원히트원더를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Good vibrations - Beach Boys (1966) / Marky Mark & The Funky Bunch (1991)


        팝 역사상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면서 당시까지 가장 비싼 제작비(5만 달러)가 들어간 비치 보이스의 'Good vibrations'는 1966년에 차트 정상에 올랐는데요. 노래를 작곡한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주머니 속의 심포니'라고 부를 정도로 간단하지 않은 곡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코드 변화와 다양한 악기 사용, 녹음 기술의 업그레이드 등은 이전에 발표한 앨범 < Pet Sounds>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기도 하죠. 워낙 유명한 노래라 캘리포니아에는 이 곡의 제목을 딴 섹스 숍이 있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팝 역사상 세 번째로 빌보드 넘버원에 오른 랩으로 기록된 마키 마크 & 더 펑키 번치의 'Good vibrations'는 1991년도 히트곡입니다. 마키 마크는 현재 배우로 더 유명한 마크 월버그죠.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도니 월버그가 친형입니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원년 멤버였던 그는 뉴 키즈를 탈퇴하고 1991년에 이 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요. 이 노래는 백 보컬로 참여한 흑인 여가수 로레타 할로웨이가 1980년에 공개한 디스코 넘버 'Love sensation'을 거의 랩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ove sensation'은 에드가 윈터 그룹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고 영화 < 스트리츠 오브 파이어 >의 삽입곡 'I can dream about you'로 인기를 얻은 댄 하트만이 작곡했는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마키 마크 & 더 펑키 번치의 'Good vibrations'의 저작권료 일부가 고인이 된 댄 하트만에게 간다는 겁니다.

        Stay - Maurice Williams & The Zodiacs (1960) / Lisa Loeb & Nine Stories (1994)


        우리나라에서 잭슨 브라운의 대표곡은 접속곡인 'Load out / Stay'이지만 미국에선 앞부분인 'Load out'은 틀지 않고 'Stay'만 방송됩니다. 왜냐! 모리스 윌리암스 & 더 조디악스라는 흑인 보컬 그룹이 1960년에 빌보드 정상에 올려서 더 유명한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이 'Stay'가 거의 잭슨 브라운의 노래로 굳어졌죠. 그래서 영화 < 더티 댄싱 >에서 모리스 윌리암스 & 더 조디악스의 'Stay'가 흘러나왔을 때 잭슨 브라운의 노래로 알고 있던 국내 관객들은 화들짝 놀랐던 겁니다.

        1994년에는 또 하나의 영화 삽입곡이 빌보드 넘버원을 차지합니다. < 리얼리티 바이츠 >에 흐르던 리사 롭 & 나인 스토리스의 'Stay'인데요. 검은색 뿔테안경 때문에 복고적인 외모로 다가왔던 리사 롭은 배우 에단 호크와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벤 스틸러에게 적극 추천해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실릴 수 있었습니다.

        Wild wild west - Escape Club (1988) / Will Smith & Dru Hill, Kool Moe Dee (1999)


        영국 출신의 4인조 그룹 이스케이프 클럽이 1988년에 발표해서 정상을 차지한 'Wild wild west'는 독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영국 차트엔 전혀 오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곡입니다. 신기하죠? 그런데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이스케이프 클럽의 'Wild wild west'가 뉴웨이브 뮤지션 엘비스 코스텔로가 1978년에 발표한 노래 'Pump it up'을 표절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이상하게 제가 싫어하는 노래들끼리 1위를 차지했네요. 1997년 영화 < 멘 인 블랙 >으로 큰 성공을 거둔 윌 스미스는 1999년에 <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에 출연해 역시 주제가를 불렀는데요. 보컬 그룹 드루 힐, 1세대 래퍼 쿨 모 디와 함께 한 'Wild wild west'입니다. 스티비 원더의 'I wish'를 샘플링한 이 곡은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레즈베리 시상식에서 당당히 최악의 주제가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Bad blood - Neil Sedaka (1975) / Taylor Swift (2015)


        'Oh Carol!'과 'You mean everything to me'로 유명한 위대한 싱어 송라이터 닐 세다카의 마지막 넘버원입니다. 1975년에 3주 동안 정상을 지킨 'Bad blood'에서는 엘튼 존이 백보컬로 참여해 그에 대한 존경을 표했는데요. 하지만 이 노래를 1위에서 끌어내리고 탑에 오른 곡은 바로 엘튼 존의 'Island girl'이었죠. 병 주고 약을 준 경우입니다.

        2015년에 한 주간 1위를 차지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Bad blood'는 컨트리 여가수 출신이란 뿌리를 완전히 지워버린 곡이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전면에 배치되었고 재미교포 뮤직비디오 감독 조셉 칸이 만든 뮤직비디오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컨트리 요정이라는 흔적을 희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Hello - Lionel Richie (1984) / Adele (2015)


        마지막은 'Hello'입니다. 마이너와 메이저를 왔다갔다하며 청승맞은 뽕짝 분위기로 여심을 저격한 라이오넬 리치의 'Hello'는 팝, 알앤비,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를 정복한 3관왕 노래죠.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정상에 안착한 아델의 'Hello'는 어둡고 무겁습니다. 들을수록 영화 < 007 스카이폴 >의 주제가와 비슷하다고 느꼈죠. 그래서 그런가요?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을 구구절절하게 담아냈지만 가사를 바꿔서 007 주제가로 사용했어도 아주 멋진 노래가 됐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 2016/07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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