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제목만큼 그룹도 특이했다. 흔한 남녀 혼성 듀엣의 구성이었지만 외형이 독특했다. 남성 멤버인 석우준과 여성 멤버인 신시아(영어 이름이 아니다)의 키보다 한 뼘 이상 작았다. 영국의 신스팝 그룹 야주의 풍만한 여성 보컬리스트 앨리슨 모이옛과 비쩍 마른 빈스 클락만큼 충격적인 언밸런스였다. 모든 것을 멋지고 세련되게 보여줘야 하는 1990년대 중반에 이들은 유행의 흐름을 거부하며 역공을 취해 성공을 거뒀다. 심지어 신시아는 큰 키 때문에 여장 남자라는 소문도 있었다.
첫 소절 '우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확실한 임팩트를 자랑하는 '쇼팽과 인어공주'는 하우스 비트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조금은 공격적이고 무거운 랩 부분과 경쾌한 가창 부분의 코드 전환이 멋진 이 귀여운 노래의 멜로디 코드는 소울 펑크 그룹 갭 밴드가 1986년에 발표한 'Big fun'과 유사하며 중간에 등장하는 실로폰 간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 인어공주 >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Under the sea'에서 따왔다. 1990년대 당시 우리나라 노래들은 미국의 대중음악을 적극적으로 흡수했고 이 방법은 먹혀들었다.
1995년에 발표해서 10대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쇼팽과 인어공주'는 팝콘의 유일한 히트곡이 되었고 이들의 팝콘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