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곡 '1 of 1'은 그들의 노림수를 대표한다. 국내에선 기린이 대표하는 뉴 잭 스윙(New jack swing) 장르를 기조로 단 하나뿐인 사랑을 노래한다. 끊임없이 외치는 후렴구의 '1 of 1 girl'은 나름 중독성을 발휘하지만 단조롭게 전개되는 편곡 구성은 특별한 개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Prism'이 기존 샤이니의 색을 내포하면서도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맛을 잘 살린 트랙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칭찬할 만한 점은 그들의 컨템포러리한 이미지가 복고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현대의 일렉트로니카를 주 원료로 삼아 레트로, 알앤비, 재즈 등 과거의 소재들을 가미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퀄리티의 트랙 중에서도 켄지(Kenzie)와 런던노이즈(LDN Noise)의 합작품 'SHIFT'가 돋보인다. 빠른 템포로 반복되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베이스의 울림은 특유의 그루브를 형성하며 본능을 자극한다. '투명 우산' 또한 인상적이다. 마치 LP판으로 듣는 듯한 효과를 낸 로파이(Lo-fi)기법은 감성적인 분위기와 조화롭게 작용하여 샤이니의 색채를 표현했다. 하지만 비를 소재로 한 노랫말과 비슷한 코드진행은 빈지노(Beenzino)의 '젖고있어'를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음악적 성향을 포함해 모든 사업 역량을 통칭 'EDM'에 쏟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로서도 '뉴 잭 스윙'을 앞세운 이번 정규음반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도는 완벽하진 않지만 꽤 아름답다. 안정성이 보증된 유행 궤도와 조금은 다른 경로를 통해, 기존 엑소, 에프엑스 등의 행보와 차별화되는, 샤이니 만의 정체성을 유보하는 데 성공한 듯하다. 여전히 9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랩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수록곡-
1. Prism

2. 1 of 1
3. Feel good
4. 투명 우산 (Don`t let me go)

5. Lipstick
6. Don`t stop
7. SHIFT

8. U need me
9. So amazing (Special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