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ry'는 팀의 보컬리스트 웨스 스캐틀린의 이야기다. 아내와 이혼하고 1주일에 하루 몇 시간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의 심정이 이 노래에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다.
'넌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고, 나에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어.
나쁜 것들로부터 내가 널 지켜줄게.
네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네가 어디 있는지 생각해.
우리 사이에는 넓은 바다가 있지만 우린 멀리 있지는 않아.'
그리고 헤어진 전 부인에게 이렇게 일갈한다(퍼들 오브 머드의 3번째 싱글 제목은 공교롭게도 'She hates me'였다).
''모두 다 가져갈 수 있어?
이 고통은 네가 나에게 준 거잖아.
다 가져가'
카랑카랑한 웨스 스캐틀린의 목소리는 정감 있진 않지만 메이저 코드로 시작하는 덕 아디토의 기타 연주와 처연함을 분노로 끌어올리는 에너지는 'Blurry'를 2000년대의 명곡으로 공인받게 만들었다. 2002년에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5위를 기록했지만 9주 동안 모던록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메인스트림 차트에서는 10주 동안 1위를 지켰다. 미국음악저작권협회(ASCAP)에서 선정한 올해의 노래뿐만 아니라 빌보드 어워즈에서 올해의 모던록 트랙과 올해의 모던 록 아티스트, 올해의 록 트랙과 올해의 록 아티스트까지 모두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록 전문지 캐랑은 2002년도 최우수 싱글로 선택했다. 웨스 스캔틀린의 고통이 진통을 겪고 영광의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림프 비즈킷의 보컬 프레드 더스트가 감독한 뮤직비디오에서는 웨스 스캔틀린의 실제 아들이 출연해 자신의 감정이입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