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된 인간 'Automaton'은 자아를 잃어가는 현시대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교묘하게 섞인 변박, 불안정하게 끝나는 코러스, 그리고 보코더의 활용까지 음악 안에 요소들이 곡을 잘 보조한다. 무엇보다 첫 곡 'Shake it on'으로 시작해 'Automaton'에서 바로 작렬하는 신시사이저의 향연은 현대 트렌드를 담아내면서도 애시드 재즈와 펑크로 대표하는 자미로콰이를 다시 한 번 새롭게 만든다.
새로운 사운드와 함께 자미로콰이의 리더인 제이 케이(Jay Kay)는 현대인에 대한 생각을 음악 안에 담아냈다. 보코더로 각 소절에 변화를 준 'Superfresh'는 밤새워 놀고 싶은 여자를, 토속적인 퍼커션과 보컬이 이끌어가는 'Summer girl'은 지난 추억을, 신시사이저 리프가 무한 반복하는 'Carla'는 사랑하는 딸을 노래했다. 전부 인생에서 소중한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로 그 안에서 크고 작게 느끼는 행복을 묘사한다.
일렉트로니카에서 넘어온 신시사이저가 가득 차도 그 안에는 충분하게 다양한 스타일이 들어있다. 그중에서 올드스쿨의 향이 짙게 배어 있는 'Nights out in the jungle'과 색소폰 솔로하고 피아노 애드리브가 애시드 재즈의 자취와 함께 남아 있는 'Vitamin'은 전자음의 포화 속에서도 매력을 뽐낸다. 특히 중독적인 멜로디의 'We can do it'은 꿀렁거리는 베이스 라인으로부터 전달 받은 생동감 넘치는 그루브를 선사한다.
그들이 다시 돌아온 세상은 예전과 달랐다. 고도의 과학 기술이 발달해 세상은 곧 인공지능의 시대를 바라보고 내로라하는 곳에서는 이미 기계화가 이루어졌다. 그에 따라 인간의 삶은 더욱 편해졌지만, 그 대가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왔다. 인간은 감정에 점점 무뎌졌으며, 이는 휴머니즘의 부재로 이어졌다. 'Automaton'. 결국 과학의 발전은 기계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기계로 만들었다.
-수록곡-
1. Shake it on
2. Automaton

3. Cloud 9
4. Superfresh

5. Hot property
6. Something about you
7. Summer girl
8. Nights out in the jungle
9. Dr Buzz
10. We can do it

11. Vitamin

12. Carla